심판의 오심으로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전서 탈락했던 아픔을 극복하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신아람(26, 계룡시청)이 “아직도 아쉬운 마음은 남아 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신아람(26), 최인정(22, 이상 계룡시청), 정효정(28, 부산시청), 최은숙(26, 광주서구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펜싱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5일 저녁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여자 단체팀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신아람은 개인전 4강 탈락에 대한 질문에 “개인전과 단체전은 별개라고 생각하기에 4강전 판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솔직한 대답을 남겼다.

이어 그는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판정이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에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나 개인전은 개인만의 일이고, 단체전에선 팀에 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 탈락 이후 대한체육회와 국제펜싱연맹간에 오간 ‘특별상 수여’나 ‘은메달 공동 수여’ 추진 소식과 같은 일련의 일에 대해서는 “단체전에 임할 때는 그런 걸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은메달 공동 수여가) 거부당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는, 은메달을 꼭 원했던 건 아니지만 그걸 꼭 바랐다는 것처럼 보여 ‘내 스스로 딸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오기가 생겼고 자극제가 됐다. 이를 악물고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고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두 번은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개인전에서 메달을 못 딴 게 아쉬웠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야 하는지 올림픽에서 메달을 걸었으니 만족을 해야 하는지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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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