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점쟁이들-공모자들', 제목들 왜이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8.05 18: 47

2012년 하반기 기대작들의 공통점은 바로 제목이다. 한국과 중국의 베테랑 도둑들의 프로젝트를 그린 '도둑들'에 이어 장기밀매를 위해 뭉친 '공모자들', 전국 팔도의 초인적 능력을 지닌 이들이 모인 '점쟁이들'까지, 우연찮게도 올 여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세 편의 제목에 모두 '들'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최고의 '그들'은 바로 한중 10인의 도둑이 뭉친 '도둑들'이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뭉친 '도둑들'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이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과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임달화, 이신제가 바로 그들. 7월 25일 개봉과 동시에 스크린을 장악한 '도둑들'은 제목에 '들'이 들어간 기대작들의 흥행 신호탄을 쏘며 절찬 상영중이다. 11일만에 600만 고지를 넘어 1000만 관객 몰이에도 청신호를 켰다.
기업형 장기밀매 조직을 다룬 영화도 등장한다. 장기밀매 총책 영규(임창정), 출장외과의 경재(오달수), 운반책(조달환), 설계자(신승환) 등으로 구성된 그들은 마지막 한 탕을 위해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탑승, '물건'(정지윤)을 확인하고 장기를 적출하는 섬뜩한 거래를 한다. 영화 '공모자들'(30일 개봉)이다.

이들이 더욱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유는 '공모자들'의 장기밀매가 소규모 집단이 벌이는 사건이 아닌, 모집책을 비롯해 배달, 유인책에 이르기까지 점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형 장기밀매조직이라는 점이다. 최근 오원춘 살인사건을 통해 인육밀매시장의 존재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장기밀매를 자행중인 조직이 검거됐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공모자들'의 실감나는 스토리는 우리 모두가 장기밀매의 타겟이 될 수 있음을 전하며 섬뜩함을 자아낸다. 총책 역의 임창정을 비롯, 실종자의 남편으로 분한 최다니엘 등 실력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등 최근 흥행작들을 섭렵한 배우들이 뭉친 영화도 있다. 9월 개봉하는 '점쟁이들'이다. SBS '신사의 품격'으로 꽃중년의 대열에 오른 김수로, '건축학개론'으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제훈, SBS '유령'에서 '미친소'로 열연하며 사랑 받은 곽도원 등이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최고의 점쟁이로 등장, 코믹함의 절정을 선보일 예정.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울진리에 벌어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뭉친 '그들'이 선보일 초인적인 능력은 어떤 모습일지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케이퍼 무비, 사회적 문제를 다룬 범죄 스릴러, 이색 공포 코미디 작품 등 다양한 장르 속에서 '집단 주연'을 내세운 영화들이 많다는 것이 하나의 공통점이다. 이는 이처럼 '들'이 들어간 영화들 뿐 아니라 여름 극장가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그 만큼 이야기 스케일은 커지고 캐릭터는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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