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영 자유형 1500m에서 4위를 차지하며 런던올림픽을 마감한 '마린보이' 박태환(23, SK텔레콤)이 5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400m와 200m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박태환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전에서 14분50초61의 기록으로 쑨양, 라이언 코크레인, 우사마 멜룰리에 이어 4위를 기록하며 모든 레이스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비록 은메달 2개를 목에 걸긴 했지만 400m 예선에서 판정 번복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을 먼저 밝혔다.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입을 뗀 그는 “비록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고 세계기록 역시 세우지 못하며 이래저래 아쉬움이 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런 것들이 오히려 추억이 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400m 예선에서 발생한 뜻하지 않은 판정 번복에 대해서는 “신체적인 리듬이나 패턴이 무너졌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었다”면서도 “판정이 번복되고 다시 결승무대에 섰을 때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힘을 냈고 그래서 은메달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극복하고 딴 것이라 의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태환은 애초 목표했던 ‘400m 2연패’와 ‘세계기록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모두 실패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전지훈련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었고 훈련도 굉장히 잘 된 상태였다. 그러나 대회가 다가오면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400m를 마친 뒤 200m에서는 부담이나 긴장감이 더 큰 상황이었는데 아직 내가 가진 걸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해 기분은 좋다”고 설명했다.
nomad7981@osen.co.kr

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