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승리 발판이 된 채병룡, 1214일만의 QS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5 20: 47

SK 우완 투수 채병룡(30)이 무려 1214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선발진에 숨통을 틔였다.
채병룡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퀄리티 스타트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복귀 후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는 게 희망적이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KIA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뒤 군입대한 채병룡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전반기 마지막 전날이었던 지난달 18일 잠실 LG전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선발 복귀전이 된 지난달 31일 문학 넥센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마리오 산티아고가 부상으로 이탈한 SK 선발진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로 희망을 실현시켰다. 지난 2009년 4월9일 광주 KIA전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이후 3년3개월26일 날짜로는 1214일만의 퀄리티 스타트.
1회말 1번타자 오선진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출발했으나 한상훈을 1루 땅볼, 최진행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채병룡은 김태균을 다시 볼넷으로 보낸 뒤 장성호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가 몸쪽 낮은 곳에 절묘하게 제구가 이뤄졌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대수를 출루시켰으나 정범모-추승우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통했다. 3회에는 오선진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고, 김태균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4회 이대수에게 안타, 추승우에게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에서 오선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1사 후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7회부터 엄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3.00으로 내려갔다. 팀고 그의 호투를 발판삼아 2-1로 이겼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111개.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낮게 제구된 직구(64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포크볼(17개)·커브(5개)를 구사했다.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도 2008년 9월24일 문학 LG전 8⅔이닝 101구 이후 1412일 만이다. 불펜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에 채병룡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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