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패배를 설욕했다.
SK 마무리투수 정우람(25)이 이틀 전 패배를 설욕하는 호투로 팀을 구했다. 정우람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이틀 전 블론세이브 패배로 남긴 아쉬움을 떨친 호투였다.
정우람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7-6으로 리드한 8회 구원등판, 추승우-오선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한상훈-이양기-이여상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장성호와 7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가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3타점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SK도 8-9 재역전패.

이로부터 이틀이 지난 이날 경기도 상황은 또 1점차였다. 2-1로 리드한 8회 2사 1루. 정우람은 엄정욱을 구원등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대타로 나온 이양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3루로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다. 하지만 신경현을 7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어갔다.
9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이여상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준 게 시작이었다.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 하지만 정우람은 한상훈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경언을 1루 땅볼로 솎아내 경기를 끝냈다. 이틀 전 패배를 설욕한 순간이었다.
지난달 28일 문학 LG전 이후 8일 만에 따낸 시즌 17세이브로 정우람은 LG 봉중근을 밀어내며 이부문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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