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병룡, "가족들, 공 던지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5 20: 52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감격적인 호투였다.
SK 우완 투수 채병룡(30)이 군제대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채병룡은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의 2-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복귀 후 3번째이자 2번째 선발등판. 채병룡은 15회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4회 오선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실점을 주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6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총 투구수는 111개.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지만 낮게 제구된 직구(64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포크볼(17개)·커브(5개)를 구사했다. 지난 2009년 4월9일 광주 KIA전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 이후 3년3개월26일 날짜로는 1214일만의 퀄리티 스타트였다.
경기 후 채병룡은 "경기 전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포수 정상호의 리드에 전적으로 따랐다. 경기 전부터 최근에 잘 맞고 있는 김태균이나 주요 선수를 피하기로 한 전략이 맞았다"며 "직구와 커브가 효과적이었고, 투구수도 늘어나 만족한다"고 말했다.
2년간 공익근무로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달에야 1군에 등록된 그의 등판은 가족들에게도 큰 희망이었다. 채병룡은 "집에서 TV 중계로 가족들도 봤는데 '안 아프게 던져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하더라"며 "팀에 도움되는 승리를 하는 게 목표이자 바람"이라는 말로 앞으로도 꾸준하게 활약하고픈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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