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박진원, "SK 외야 뚫어야 살아남는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06 06: 54

"기회는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SK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고 있는 좌투좌타 박진원(25)이 1군 무대를 뚫기 위해 집중력을 키우고 있다.
박진원은 SK 외야수다. 박재상, 김강민, 임훈, 안치용, 김재현 등 외야수가 즐비한 SK라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06년 2차 9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박진원은 지난 2009년 10월 두산에서 방출된 후 2010년 SK에 입단했다. 두산에서 입대를 권유했지만 스스로 좀더 도전하기를 원했다. 결국 두산에서 풀려나 SK로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신일고 동기 두산 김현수와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원은 타격 능력이 좋고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단박에 외야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SK로부터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를 위협할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의 풍부한 외야 자원에 밀렸다. 이는 이적한 SK에서도 마찬가지.
박진원은 "한 가지 특출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발이 아주 빨라 대주자가 가능하다든가, 방망이를 아주 잘친다든가 해야 백업 기회가 생긴다"면서 "수비를 우선적으로 해야 외야수로서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박진원은 "시즌 초부터 1군 엔트리에 들겠다는 각오였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기회가 한 번은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1군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는 것은 아쉽다"는 그지만 "부상 없이 꾸준히 2군 경기에 출장 했기에 만족스럽기도 하다. 점수로는 60~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작년 1군에서 콜업을 받아 7경기을 경험한 박진원이다. 특히 작년 10월 5일 광주 KIA전에서는 9회 2루쪽 기습번트를 성공시켜 첫 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박진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벤치에서 푸시번트 사인이 나왔다. 투수와 1루 사이로 생각대로 볼을 댔다"면서 "6년만에 기록한 첫 안타라 감회가 남달랐다. 기념볼은 서울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컨택 능력이 있고 발이 빠르다기보다는 주루센스가 있는 편"이라면서 "1군 출장 자신감 때문에 올해도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6년만에 경험했기에 내가 노력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진원은 얼마전까지 타격이 좋지 않았다. 6일 현재 54경기에 나가 1할8푼6리에 그쳤다. 18안타 8도루 10타점. 이에 "올해처럼 이렇게 못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허탈해 한 박진원은 "타격폼을 바꾼 적은 없다. 잘맞은 타구가 계속 잡혔고 그러다보니 타율이 떨어졌고 자신감도 하락한 것"이라며 타이밍이 계속 맞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최근에는 잘맞고 있다. 타이밍이 맞으면서 안타가 나오고 있다. 올해 백업자리라도 잡고 싶어 노력하고 있지만 안될 경우 입대할 각오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박진원이다. 실제 중학교 때 잠깐 투수를 한 것 외에 계속 외야에서 활약했다. 중견수도 편하지만 우익수와 좌익수를 가리지 않고 있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백업의 조건을 확실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박진원은 "팀에 신일고 선배인 안치용, 임훈 선배가 잘챙겨준다"면서 "포지션이 같아 도구도 챙겨주고 조언도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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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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