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FP]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남자 육상100M 경기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 / ADRIAN DENNIS /News1
'번개'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스타트 악몽'을 털어내고 올림픽 3관왕 2연패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볼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전에서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9초63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다. 남자 100m 올림픽 2연패는 칼 루이스 이후 처음이다.
이날 우승으로 볼트는 "런던 올림픽에서 전설이 되는 것이 목표"라던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의 세계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3관왕에 올랐던 볼트가 올림픽 3관왕 2연패 도전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것.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9초58)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볼트는 그동안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스타트 불안'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196㎝로 단거리 선수 중 매우 키가 큰 볼트는 긴 다리로 인해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가 최대 속도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1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출발 반응 속도가 0.1초대 초반이 나와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0.1초대 후반에서 0.3초대 초반까지 기복이 심한 출발을 보였던 볼트는 스타트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지난해 대구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볼트는 줄곧 0.1초대 중후반의 출발 반응속도를 기록하며 그 동안의 '스타트 불안'을 떨쳐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0.165초의 출발 반응속도를 기록한 볼트는 목표로 했던 세계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게 됐다.
올림픽 3관왕 2연패 도전의 첫 단추를 무사히 꿴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서 전설의 완성을 꿈꾼다.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200m 예선전은 오는 7일 오후 7시 50분 시작되며 남자 400m 계주 예선전은 11일 새벽 4시 45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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