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문턱' 브라질전, 박주영이 살아나야 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06 08: 28

이제는 박주영(27, 아스날)이 살아나야 한다.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사에 남을 위업을 달성했다. 해외 원정서 개최국을 상대로 거둔 업적인 만큼 높게 평가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 홈 이점을 가졌던 난적 영국마저 꺾은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
문제는 4강서 만날 브라질이 지금껏 상대한 팀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영국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브라질은 전통의 강호답게 조별리그를 포함해 8강전까지 모두 승리로 마쳤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16개국 중 유일하다. 특히 공격력이 눈에 띈다. 총 4경기 12득점으로 경기당 3골씩을 터트리고 있는 것.

화려한 공격진이 원동력이다. 알렉산드레 파투(AC 밀란)를 비롯해 헐크(포르투), 네이마르, 간수(이상 산토스), 오스카(첼시), 레안드루 다미앙(인터나시오날), 루카스(상파울루) 등 이미 유럽 무대서 최고 수준에 오른 선수들 혹은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국에는 수비가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서 내준 골은 단 1골. 16개 팀 중 3위의 기록이다. 영국과 16강전에서도 단 1골을 내줬다. 그마저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에 의한 실점이었다. 지난 4경기와 같이 탄탄한 조직력만 보여준다면 브라질 공격진을 고전하게 만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브라질에 약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브라질은 4경기서 5실점을 했다.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던 온두라스를 상대로 수적 우세를 점했음에도 잇달아 골을 내줬다.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것. 하지만 한국 공격진이 브라질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지난 4경기서 60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3골에 그쳤다. 브라질이 72번의 슈팅으로 12골을 터트린 것과 대조된다.
결론은 박주영이다. 홍명보 감독이 병역 회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뽑은 건 그의 득점 능력 때문이었다. 물론 도움이 됐다. 중요했던 스위스전에서 1골을 뽑아내며 승리에 힘을 보탠 것. 그러나 부족하다. 박주영이 보여준 모습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박주영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침묵과 부진에 빠져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스위스전에서 1골을 뽑아냈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제 모든 걸 만회할 기회가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득점포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어 사상 첫 메달을 확보하게 한다면 지금까지 비난은 눈 녹 듯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병역의 의무에서 벗어남에 따라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병역 회피 논란에서도 자유롭게 된다. 박주영에게 브라질전은 일거양득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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