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올림픽 오심 심판에 "1초만 맞자" 박살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8.06 09: 57

용감한 '개콘'이 주특기를 발휘했다. 2012 런던올림픽 중 일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을 두고 공개적인 '디스'를 감행한 것. 오심 논란으로 4년 공들인 목표 앞에서 좌절한, 열렬히 응원하다 부아가 치민 국민들의 가슴을 잠시나마 통쾌하게 해준 날이었다. 뿐만 아니다. 최근 불거진 티아라 사태와 2PM 닉쿤의 음주운전을 겨냥한 듯한 신보라의 촌철살인도 빛났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이번 올림픽 심판 판정을 소재로 한 개그가 여럿 등장했다. 먼저 황현희는 '불편한 진실' 코너를 통해 '1초만 기다려'라는 엄마들의 말을 꼬집으며 "엄마들의 1초는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인 거냐. 펜싱 심판도 집에서는 엄마인 건가. 심판일까, 개판일까!"라는 말로 펜싱 오심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 7월30일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신아람 선수가 경기장 시계가 1초에서 멈춘 상황임에도 불구, 이를 묵과한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한 패배를 당했던 일을 비꼰 것.

펜싱 오심에 대한 디스는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정태호는 오심 심판들을 비틀며 "판단은 짧고 1초는 길다. 우리나라 놀러와라. 1초만 맞자"고 일침을 가해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네가지'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판정 번복 우여곡절에도 불구, 은메달을 획득한 성과를 극찬하며 더 많은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박태환은 앞서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로 들어왔지만 부정 출발 판정을 받고 어이없이 실격, 예선 탈락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이의를 제기, 판정이 번복되면서 무사히 결선에 진출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가 받은 스트레스와 국민의 상실감은 너무나 컸던 상황.
이날 '네가지'의 양상국은 이번 박태환 케이스를 언급하면서 "그래도 잘 해냈다"고 칭찬과 응원을 쏟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용감한 녀석들' 중 신보라는 "아이돌들 잘 들어라, 인기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아이돌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우상이다"며 아이돌들을 향해 건강한 말과 행동을 당부해 눈길을 끌기도.
이날 '개콘'은 올림픽 시즌에 걸맞은 관련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시청자들의 성원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와우, 속이 뻥 뚫린다", "역시 개콘 짱. 디스 금메달", "대한민국 파이팅. 모두 힘냅시다" 등과 같은 의견들이 쇄도했다. 이날 '개콘'은 오심으로 얼룩진 석연치 않은 런던에 화살을 쏘며 국가대표들을 위로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다. 시청률도 뛰었다. 5일 방송분은 22.9%를 기록, 한주 전에 비해 상승세를 보였다.(AGB닐슨, 전국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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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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