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결승때 물병 던진 男, 女 유도 선수가 제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8.07 12: 05

[런던=AFP]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트랙으로 병을 던진 한 남자가 체포 당하는 모습. 2012. 8. 6. AFP / CHRIS HELGREN / News1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우승한 남자 100m 결승전이 자칫 방해받을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육상 100m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에는 볼트를 비롯해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저스틴 게이틀린, 타이슨 게이, 라이언 베일리(이상 미국)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이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예상대로 볼트가 금메달을 걸었다. 볼트는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런데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자칫 한 볼썽 사나운 한 명의 관중 때문에 방해를 받을 뻔했다. 또 이 방해꾼을 올림픽 여자 유도 메달리스트가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결승전의 선수들이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있기 직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었던 순간. 갑자기 욕설과 함께 플라스틱 병 하나가 트랙을 향해 날아들었다. 다행히 트랙까지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에 떨어졌다. 자칫 지구촌 인구가 지켜보는 100m 결승전이 중단될 뻔한 것이다.
그 때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네덜란드의 에디트 보시(32)가 이 남자를 제압했다. 보시는 한국팬들에게도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바로 여자 유도 7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의 황예슬에 우세승을 거둔 선수다. 보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음료수가 내 앞 트랙으로 날아들었다. 내가 그를 때렸다. 믿을 수 없다"면서 "젠장 100m 결승전을 못봤다. 이런 XX"라고 화를 냈다.
런던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는 이 남자를 공공 생활방해죄로 체포했으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다행히 100m 경쟁도 잘 치러졌다. 볼트는 이 사건에 대해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동메달을 차지한 게이틀린은 경기 후 "살짝 방해가 됐지만 무슨 일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전 스타디움이 조용할 때는 핀이 떨어져도 들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잘 차단해야 한다. 최고의 레이스였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 관중들은 열광적이었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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