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성수기가 한창일 때 ‘자외선 차단제’ 만큼이나 뷰티업계에서 화제가 된 키워드는 ‘애프터 선케어’다.
애프터 선케어(After Sun Care)란 영어 뜻풀이 그대로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위한 관리다. 애프터 선케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다. 후끈해진 피부를 차갑게 진정시켜주고, 건조해진 피부조직에 수분을 꽉 채워주는 것.
때문에 민간요법을 살펴보면 오이, 알로에, 수박 껍데기 등과 같이 성질이 차고 수분이 많은 식물을 이용해 팩을 하는 방법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짐은 가벼울수록 좋은 바캉스 철에 이것저것 챙기기란 번거롭기 마련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다양한 뷰티 브랜드에서는 애프터 선케어를 위해 남녀를 불문하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휴가를 끝내고 막 일상으로 돌아왔다면 8월 새롭게 리뉴얼을 마친 첫 번째 깐깐리뷰(깐깐한 뷰티 점령기) ‘애프터 선케어 특집’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이 좋겠다.
새로운 깐깐리뷰는 시점에 맞는 기능을 가진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정, 테스트한다. 기존 한 제품만을 놓고 쓰던 리뷰보다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주며, 용량 대비 가격과 전성분 분석까지 담아 좀 더 깐깐하게 제품을 리뷰한다.
이번 깐깐리뷰는 페이스&바디 전용 알로에 수딩젤, 페이스 전용 카밍젤, 풋 전용 쿨링젤 총 3가지로 진행됐다. 여기자 2명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약 2주간 직접 써봤다.
▲ 잇츠스킨 ‘알로에 과육 수딩 젤 92%’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알로에를 갈아놓은 것 같은 질감에, 9가지 허브 성분까지 들었다는 말에 혹함.
- 황인선 : 피부진정에 좋은 알로에로 얼굴과 몸까지 해결할 수 있어 ‘간단’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O)
③ 향료 (O)
④ 색소 (X)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44원 (용량 200g, 정가 8,800원, 1g=1ml로 계산)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그야말로 무난한 제품, 저렴함이 큰 장점”
- 촉감 'A' : '몽글몽글‘한 젤 타입의 무난한 촉감. 잘 보면 알로에 과육이 들어있다.
- 진정 'A' :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 쓰면 시원한 느낌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 흡수 'A+' : 끈적임이 전혀 없다는 점이 A+를 줄 만함. 바르고 몇 초 만에 피부에서 사라짐.
- 향기 'A' : 거부감 없이 순한 알로에의 향기.
종합평가
지성피부이다 보니 유분이 많은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이같은 수딩 젤은 매우 반가운 제품. 얼굴에 바를 때는 냉장고에 넣어둔 제품을, 몸에는 운동을 마치고 바디 크림 대용으로 사용했다. 휴가철에 살짝 탄 어깨 부분에 수딩 젤을 바르자 시원한 느낌이 들어 만족했다. 단, 오래오래 지속되는 쿨링 효과는 없다.
얼굴에는 제품 설명에 쓰인 대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저녁에 넉넉히 발라줬다. 냉장고에 넣어둬서인지는 몰라도 쿨링 효과가 다소 길어진다. 얼굴에 바를 때는 쓰지 않던 제품을 바르면 트러블이 생길까 다소 걱정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불볕 더위를 조금이나마 가라앉혀주는 능력을 발휘했다. 저렴한 가격에 용량도 넉넉해 아끼지 않고 온몸에 바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무게만 더 가벼웠어도 바캉스에 가져갈텐데”
- 촉감 'A' : 싱싱한 알로에를 짜낸 것처럼 말랑거리고 시원해
- 진정 'A' : 바른 후 피부의 온도가 낮아지는게 느껴져
- 흡수 'A' : 수분으로 촉촉하게 거의 바로 흡수되는 듯
- 향기 'A' : 식물 알로에 향기와 똑같으나 비린내는 없음
종합평가
기자는 아직 바캉스 떠나기 전이다. 때문에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얼마만큼이나 진정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매일 저녁 약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 후 열이 오른 피부를 얼마만큼 진정해주는지, 빠져나간 수분은 얼마나 채워주는지, 다음날 아침까지의 보습력은 어떤지에 대해 살폈다.
수딩 젤의 진정효과는 거의 만점을 주고 싶다. 바른 후 흡수되는 속도와 비례하게 점차적으로 열이 오른 피부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단, 보습력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됐다. 평소 바디 오일을 애용하고 있는 건성피부이기 때문에 수딩젤이 오일을 따라갈 순 없는 건 당연지사다. 때문에 사용 3일 후부터는 수딩젤을 바른 후 마무리로 바디 오일을 발랐다. 결과는 놀랍게도 기대 이상이다. 단순 바디 오일만 발랐을 때보다 수분을 꽉 채우고 코팅한 느낌에 다음날 저녁까지도 촉촉함이 그대로였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얼굴과 몸 전체에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휴가 때 꼭 챙기고 싶다. 하지만 용량이 많은 탓일까, 한편으로는 가방 무게가 걱정된다.
▲ BRTC ‘퍼펙트 카밍 젤’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특허받은 두 가지 성분이 가장 눈길을 끈다. 피부 건강을 유지해주는 ‘ATOVAX’와 ‘Blue phyto complex'인데, 모두 피부 자극을 완화해주고 건조를 막아주는 독자 성분이라고.
- 황인선 : 피부관리실 전용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얼굴 전용’ 이란 타이틀에 안심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O)
③ 향료 (O)
④ 색소 (X)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300원 (용량 100ml, 정가 3만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약간 끈적이지만 촉촉해지는 피부”
- 촉감 'A' : 물처럼 흘러내리는 묽은 젤같은 느낌으로, 부드럽고 부담이 없다.
- 진정 'A+' : 붉어지고 화끈거리면서 가렵던 피부가 하룻밤 사용 이후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 흡수 'B+' : 전반적으로 괜찮으나 약간의 끈적임이 아쉽다. 바른 지 몇 분이 지나도 피부를 눌러보면 다소 끈적거린다. 그러나 얼굴 전용인 만큼 메이크업을 위에 한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 향기 'A+' : 왠지 신뢰감이 가는(?) 향기. 화사한 꽃향기는 아니지만 피부에 좋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향이 난다.
종합평가
매우 묽은 수분 젤 형태의 제품으로, 얼굴 전용으로 출시됐다. 손등이나 몸에 시험삼아 발랐을 때는 끈적임이 덜한데, 얼굴에 바르면 얼굴의 유분과 땀 때문인지 다소 끈적임이 있는 점이 아쉽다.(이게 다 지성 피부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효과는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얼굴에 수분 팩 대용으로 두텁게 바르고 하룻밤을 자고 나니 피부가 눈에 띄게 촉촉해지고 다음날 메이크업 또한 더 잘 먹는 효과를 보였다.
여름철에는 산뜻하게 수분크림 대용으로 쓰고, 가을과 겨울이 되어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생길 때도 쓸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듯하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저녁엔 수면팩으로 아침엔 수분크림으로?”
- 촉감 'A' : 물처럼 흐르는 듯한 젤리 제형 ‘역시 차갑다’
- 진정 'A' : 사용 후 2일 지나자 얼굴색도 환해졌다
- 흡수 'B' : 흡수되어 사라지기보단 다음날까지 수분기가 그대로
- 향기 'A+' : 개인적으로 이런 은은한 향기 너무 좋아한다
종합평가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 더운 여름철엔 제아무리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화장품 바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때문일까 2주일이나 얼굴에 매일 매일 무언가를 발라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웠다.
카밍젤의 사용법에 근거하면 ‘세럼 사용 후 젤 단계에서 본 품을 적당량 취해 골고루 펴 발라 두드리듯 흡수시켜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기자는 모든 단계를 생략하고 스킨-로션의 올인원 제품을 사용하듯 기초단계는 오로지 카밍젤 하나로 버텼다.
저녁에는 마치 수면 팩 바르듯 카밍젤을 듬뿍 발랐다. 다음날까지 거의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느꼈다. 워낙 가벼운 제형 때문에 모공이 넓어진다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은 없다. 아침에는 스킨-로션 대용처럼 아주 얇게 펴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 다음 메이크업을 했다. 수분크림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들었으며, 자연스러운 광 피부 연출에 도움이 되는 듯 했다.
사용 후 일주일이 지나자 안색이 밝아졌으며, 각질층이 없는 메이크업이 잘 받는 피부가 됐다. 또한 체험 기간 중에 놀라운 경험 하나를 했다. 피지와 땀, 메이크업 여과물이 뒤섞이며 낮 동안 오른쪽 눈썹 바로 아래에 트러블이 생겼다. 이른 저녁에 들어서자 열이 오르면서 붉고 점차적으로 커지는 게 느껴졌다. 그 상태로 평소와 다름없이 카밍젤을 듬뿍 바르고 자고 일어나니 트러블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마지막으로 넓어진 모공 탓에 늘 메이크업에 신경 쓰는 이들을 위한 팁 하나를 공개한다. ‘모공지우개’라고 흔히 알려진 모공 컨실러를 카밍젤과 1:2의 비율로 섞는다. 두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손의 온도를 이용해 잘 섞어야 한다. 후에 바르면 보다 매끈하고 촉촉하게 모공을 채울 수 있다.
▲ 허바신 ‘풋케어 쿨링젤’

1) 깐깐 선정 이유
- 이예은 : 다리와 발이 시원해진다니, 이 더운 여름에 출근길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도와줄 듯.
- 황인선 : 발부터 다리까지 ‘다리전용’ 애프터 선케어란 어떤 걸까.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X)
③ 향료 (O)
④ 색소 (X)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230원 (용량 100ml, 정가 2만3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이예은 기자 'A+' ☞ “확실한 쿨링 효과, 잠이 다 깨는 느낌”
- 촉감 'A' : 다소 연고를 연상시키는 말캉말캉한 제형. 쫀쫀하고 흘러내림 없이 무난.
- 진정 'A+' : 즉각적인 시원함은 이 제품을 따라갈 만한 것이 별로 없을 듯.
- 흡수 'A+' : 바르자마자 쏙쏙 흡수돼 곧바로 스타킹도 신을 수 있다.
- 향기 'B' : 물파스를 연상시키는 톡 쏘는 향기. 호불호가 갈릴 듯.
종합평가
허바신 풋케어 쿨링젤은 애프터 선케어의 용도라기보다는 피로에 지친 다리와 발을 상쾌하게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여기에 피부를 생기있게 해주는 ‘카르노신’ 성분으로 탄력을 부여한다고 한다. 때문에 애프터 선케어의 진정 효과는 기대하지 않고, 아침 운동 뒤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골고루 발라줬다.
결론은 ‘정말 시원하다’는 것. 출근하고 나서도 오전 내내 다리에서 시원함이 느껴질 만큼 탁월한 쿨링 효과를 자랑한다. 요즘같은 불볕더위에는 샤워 후에 발라줘도 상쾌할 듯하다. 또 발바닥의 굳은 살에도 쏙쏙 흡수돼, 곧바로 바닥을 밟아도 바닥에 묻어나지 않고 깔끔할 정도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전성분 검토 결과 위험성 있는 성분이 거의 없는 믿음직한 제품이란 점도 좋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B' ☞ “어머니는 시원해서 좋다셨지만.. 너무 차가워”
- 촉감 'B' : 젤리 제형.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차가워진다
- 진정 'A' : 확실하게 달아오른 열기를 잡아낼 것으로 보인다
- 흡수 'B' : 얇은 코팅막이 형성되는 듯 완전한 흡수까지는 시간이 걸려
- 향기 'B' : 코를 찌르는 듯한 ‘박하 향’에 다소 놀랐다
종합평가
사실 바캉스에 가장 고생하는 건 걷고, 뛰고, 물속에서 첨벙거리길 반복하는 ‘다리’ 아닐까. 늘 햇빛에 탄 피부만 생각했지 다리근육을 풀어주는 것 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이번 애프터 선케어 특집을 맞이해 지치고, 붓고, 피곤한 발과 다리까지 보듬는 여유를 가졌다.
쿨링 젤을 처음 접한 날은 다소 욕심이 과한 탓인지 너무 과도한 양을 발라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처음 바르는 순간은 시원하다 느낌이었다. 하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시원한 느낌이 피부 속까지 스며들며 진한 물파스를 바른 듯 욱신욱신, 너무 차갑다 못해 시린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 느낌은 어디까지나 ‘가랑비에 옷 젖듯’ 은은한 것을 좋아하는 기자의 취향인 것 같다. 어머니께도 발라드렸는데 오히려 시원하다며 파스보다 피부에 해롭지 않을 것 같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각적이고 드라마틱한 쿨링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yel@osen.co.kr / in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