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는 다르게 남자의 반바지 차림은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간주된다. 때문에 무더위에도 회사에 출근하는 남자들의 복장은 긴 바지가 대부분일 것.
하지만 전력 부족현상에 따라 실내온도를 26도로 맞추는 대신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 ‘쿨 비즈’ 캠페인이 보편화되면서 어느새 남자들의 옷차림에도 ‘반바지’가 어색하지 않아졌다.
실제로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에 후끈 달아오른 길거리를 점령한 남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반바지에 겁내거나 소극적이지 않게 마음껏 즐기고 있다.

옷 잘입는 남자들의 쇼핑몰 ‘토모나리’의 김혜인 스타일리스트는 “여름부터 다가오는 가을까지 반바지는 여전히 패션트렌드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스타일링이 어렵다면 트렌디한 반바지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 여름 반바지, ‘컬러 입고’ 리드미컬해지다

스트리트 패션을 점령한 수많은 남자들의 반바지 패션 중 눈길을 끄는 건 ‘컬러’ 아닐까. 한여름 태양처럼 눈부신 원색의 컬러가 각자의 색깔을 뽐내는 화려하고 다채로워졌다.
토모나리 김혜인 스타일리스트는 “남자 패션에 컬러가 사랑 받는 것은 다소 낯선 일”이라며 “아직 컬러 스타일링에 익숙하지 않는 초보자라면 톤 다운 된 카키, 오렌지 브라운 등의 컬러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컬러 반바지를 보다 유쾌하게 즐기고자 한다면 컬러 배색에 유념하는 것이 좋다. 컬러 배색에는 2가지 방법이 등장한다.
하나는 같은 ‘톤 온 톤’이다. 동일 색상의 농담을 진하거나 밝게해서 맞추는 것. 예를 들어 밝은 진한 브라운 컬러 팬츠에 밝은 베이지 셔츠를 매치한다거나, 와인컬러의 팬츠에 한 톤 높은 붉은색 계열의 상의를 매치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톤 인 톤’이다. 서로 상반된 컬러지만 같은 톤의 색으로 매치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초록과 빨강, 카키와 와인 등이다.
▲ 반바지, ‘체크무늬’에 빠져 더 클래식해지다

다가오는 가을까지 반바지 패션을 즐기고자 한다면 ‘체크무늬’에 주목하는 것도 좋겠다. 우리나라 말로 바둑판 무늬, 격자무늬라 불리는 이 패턴은 프랑스 전 대통령 ‘샤를 드골’과 아서 코넌 도일의 추리소설 속 탐정 ‘셜록 홈즈’가 즐겨 입었던 클래식한 아이템이다.
또한 체크무늬는 다채로운 컬러 만큼이나 종류 역시 다양해 체형을 불문하고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체형이 큰 편이라면 크기가 작은 체크무늬가 좋다. 반대로 마른 체형이라면 크기가 크거나 줄이 여러 겹으로 된 체크무늬 스타일이 체형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일 체크무늬를 이색적으로 즐기고자 한다면 서로 다른 체크 무늬 아이템을 활용해 믹스 매치하는 건 어떨까. 크기가 아주 작은 ‘핀 체크’로 된 바지에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에서 볼법한 2중 3중으로 줄이 겹쳐진 무늬인 ‘타탄체크’ 셔츠를 매치하거나, 가느다란 줄로 이루어진 격자무늬 ‘클랜 타탄 체크’ 바지에 창틀을 연상케하는 ‘윈도 페인 체크’를 매치하는 것 등이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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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나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