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창수·종우·범영아, 金 따고 와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8.06 10: 51

"올라간 김에 금메달 따고 왔으면 한다. 잘하니깐 딸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안익수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즐겁다. 부산의 성적때문이 아니다. 올림픽 대표팀에 보낸 김창수(27)와 박종우(23), 이범영(23)의 활약 때문이다. 세 선수의 활약에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안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위원으로서, 세 선수의 스승으로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슴 한 구석에는 아쉬움도 있다. 주축 선수를 셋이나 보낸 탓에 두텁지 못한 부산의 전력이 많이 약화되서다. 부산은 세 선수를 올림픽팀에 보낸 이후 홈에서 인천에 1-2로 지기도 했고, 서울 원정에서는 0-6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현재 순위는 리그 6위이지만 다가오는 26·27라운드에 수원·전북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내심 불안하다.

하지만 안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세 선수의 성장이 더 값지다고 판단한 것. "부산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미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정인 만큼 후회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잡고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계기라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에 4강을 안겨준 창수와 종우, 범영이에게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엄한 이미지와 무뚝뚝한 성격에 아직 선수들과 통화도 못 했다는 안 감독은 이왕 4강까지 간 김에 금메달을 따서 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제는 금메달을 따고 왔으면 한다. 잘하고 있으니깐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창수와 종우야 원래 잘했고, 범영이가 갑자기 교체로 들어갔는데도 잘해줘서 기쁘다"고 4강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오른팔 요골 골절로 브라질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김창수에 대해서는 "와일드 카드로 발탁되서 간 만큼 그외의 것을 해줬으면 한다. 부산에서 주장으로서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을 다독여주었으면 한다"고 조언을 하며, "난 창수가 K리그서 최고의 풀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이 부각됐을 것이다"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다시 한 번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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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박종우-이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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