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고가 패션제품의 모조품 구입 관련 조사
-비싼 명품 가지고 다닐 필요 없다 (57.7%) Vs. 하나쯤 갖고 있을 필요도 있다 (45.3%)
-전체 82.7% “명품 제품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

-“다른 사람이 가진 명품 제품이 진품일 것이다” 7.1%뿐
“명품 제품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 소비자들의 절대다수는 명품 제품의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대하는 생각은 복잡하고 다양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가 패션제품의 모조품 구입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82.7%는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상품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명품을 무리하게 사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은 21.8%에 그쳤다.
또한 명품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품위 있어 보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22.9%)가 적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명품 제품이 모두 진품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7.1% 밖에 되지 않았다. 명품 소지자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모조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그만큼 모조품 소지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명품’ 가방은 아파트, 자동차와 함께 현대 사회의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 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의 가방을 누구나 하나쯤은 들고 다닌다. 그런데 한번쯤은 사람들이 명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구입하는지에 대해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정말 필요에 의해서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비싸니까 좋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과 함께 “남들도 다 가지고 다니는데 나만 없으면 안될 것 같다”는 경쟁심리로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제 돈을 다 주고 정품을 구입할 때, 다른 누군가는 최대한 정품과 비슷해 보이는 모조품을 구입하려고 애쓰는 것도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명품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 또한 만만치 않았다. 굳이 비싼 명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57.7%)는 인식이 많았지만, 명품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45.3%)는 생각도 적지 않은 것이다. 즉, 명품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욕망과 사회적인 인식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7.4%는 명품을 가지고 나가면 좀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인식하였으며, 명품이 부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의견(46.9%)도 상당하였다. 국내에서의 명품 인기가 앞으로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데도 2명 중 1명(49.4%)이 공감하고 있었다.
과거 고가 패션제품을 구입한 경험은 전체 65.7%가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 71.1%는 최근 1년 이내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고가 패션제품 구입자 중 39.6%가 모두 정품을 구입하였으며, 대부분 정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21.4%, 정품과 모조품을 반반씩 구입한다는 응답이 17.3%였다. 대부분 모조품을 구입하거나 모두 모조품을 구입한다는 의견은 각각 14.8%, 6.9%였다.
고가 패션제품을 정품으로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능한 모두 정품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76.2%, 중복응답)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정품과 달리 모조품은 티가 나고(46.5%), 품질 및 디자인 측면에서 좋지 않기 때문에(33%) 정품을 구입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한편 모조품을 구입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는 것 같아서 정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19.5%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는 2011년 같은 조사(10%)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반면 모조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68.1%, 중복응답)을 가장 큰 구입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 품질과 디자인 대비 정품의 가격이 너무 세고(52.5%), 모조품이 품질 및 디자인 측면에서 정품과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는 의견(52.1%)이 뒤를 따랐다. 향후 모조품의 (재)구입 의향은 33.6%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모조품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제품으로는 역시 가방(91.7%, 중복응답)을 꼽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갑(59.5%)과 시계/액세서리(45.5%)의 모조품이 많을 것 같다고 인식되고 있었다. 모조품이 가장 많을 것 같은 패션 브랜드는 루이비통(75.1%, 중복응답), 구찌(69.5%), 샤넬(56.3%), 프라다(35%), 버버리(20.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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