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런던 특집 아닌 논란 특집?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8.06 14: 48

매너 없는 응원을 펼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2012 런던올림픽 특집 '런던캠프'가 방송 후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네티즌의 질타를 받고 있다. '런던캠프'의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캠프'는 지난 4일 1, 2부로 나눠 약 두 시간 동안 전파를 탔다. 박태환의 부모가 들려준 어린 시절 박태환과 아들 박태환의 이야기, 복싱의 한순철에게 듣는 올림픽 뒷이야기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설움은 볼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부에서는 대한민국에 금메달과 동메달을 안겨준 유도 남자팀의 송대남-김재범-조준호가 출연, 메달을 목에 걸기 전까지의 힘들었던 훈련 과정과 선수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감동과 재미로 무장한 '런던캠프'는 꽤나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크고 작은 논란도 함께 불러오며 도마 위에 올랐다.
먼저 가장 큰 논란을 야기한 것은 이경규-김제동-한혜진의 비매너 응원이었다. MC들은 녹화 당일 2012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한 진종오를 응원차 방문했다. 그러나 MC들은 진종오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환호했다. 특히 한혜진은 소리를 질러 주변에 있던 관중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사격 경기에서 관중은 모든 선수들의 격발이 끝난 후에나 환호할 수 있다. 숨죽인 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진종오 역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소리 없이 손만 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이 정도면 나라 망신 수준이다", "기쁜 건 알겠는데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했을까", "응원가기 전에 기본적인 교육부터 시켜야 할 듯"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당부했지만, 네티즌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한 MC들이 박태환의 부모와 함께 박태환의 수영 400m 예선 경기를 찾아 응원하는 장면도 본의 아닌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이경규와 김제동 한혜진은 자신들의 향후 일정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김제동의 원샷이 담겼고, 뒤에 앉아 있던 한 서양인 남성을 눈을 양옆으로 당겨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MC들의 자질 논란도 불거졌다. 2부에서 MC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종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축구대표팀이 치른 예선 세 경기(멕시코-스위스-가봉 전) 모두 응원에 나섰다. '런던캠프' 중 가장 지루했던 부분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장면이었다.
이미 수차례 본 중계화면과 별다른 해설 없이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는 MC들의 진행은 더운 날씨로 불쾌지수가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짜증만 더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실수에 이경규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경솔한 태도를 보였고, 김제동과 한혜진은 박수만 치고 선수들 이름만 외치는 구경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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