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지난 올림픽, 방송은 이슈와 논란의 도가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8.06 15: 00

오늘(6일) 개막 10일 째를 맞으며 중반으로 접어든 2012 런던올림픽이 방송을 통해 끊임없는 논란과 이슈, 패러디를 양산해 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박태환은 지난 달 28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조 1위로 들어왔지만 출발 신호 전 미세하게 어깨를 움직였다는 이유로 부정출발 실격 처리됐다. 이후 실격 판정은 번복됐고 박태환은 400미터 결승에 진출해 값진 은메달을 땄지만 그 과정에서 겪은 박태환의 심적 부담감과 국민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네가지'에서 양상국은 "장난하나. 런던심판? 내가 가서 궁딩이를 확 차뿌까"라고 분노하며 "박태환! 그래도 잘했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로 시작하는 박태환 응원가를 불러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타임키퍼의 실수로 연장전 마지막 1초가 흐르지 않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신아람 선수의 오심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며 안방 예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간판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은 자막으로 1초 오심을 패러디했다. 박명수는 이나영과 함께 '개그학개론' MT를 떠나던 도중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말로 멤버들의 눈총을 받자 이내 고졸 발언을 번복했다. 화면 하단에는 '1초만에 번복한 주장'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스피드 퀴즈에서는 노홍철이 속담을 설명하며 우왕좌왕하며 당황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장면에서 김태호 PD는 '1초 밖에 안 지났어. 천천히 해'라는 자막을 등장시켰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1초 오심'을 초능력으로 패러디했다. '런닝맨'은 '1초를 지배하는 자' 초능력을 소개하며 '불리한 상황에 칼을 세 번 휘둘러도 1초가 지나지 않도록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능력'으로 표기했다.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서는 '그렇게 1초 같았던 1주일이 지나고'라는 자막이 화면을 가득채운 뒤 '런닝맨'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1초 패러디'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서 정태호는 "이번 올림픽, 판단은 짧고 1초는 길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어 그는 오심 심판을 향해 "우리나라에 놀러 와라. 1초만 맞자"는 '용감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황현희는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 외출을 앞두고 나갈 채비를 하느라 "1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엄마(박지선)를 향해 "왜 이러는 걸까요? 엄마는 펜싱 심판이라도 되는 걸까요?"라며 '1초 오심'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엄마에게 1초란 과연 무엇일까요. 펜싱 심판도 집에서 그냥 엄마였던 걸까요? 그 심판은 과연 심판일까요, 개판일까요"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SBS, KBS, MBC 공중파 3사도 올림픽 기간 차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SBS 예능 중 유일하게 2012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으로 향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팀은 비신사적인 응원 행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힐링캠프' MC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분에서 진종오 선수가 사격 공기권총 남자 10m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기쁨의 함성과 함께 환호를 내질렀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응원 모습은 나머지 선수들을 방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뒤늦게 깨닫고 숨죽인 MC들의 모습 역시 전파를 탔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KBS 2TV는 지난 5일 영국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펜싱 단체전 결승전 한국 대 중국간의 경기를 중계하던 도중 신아람 선수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반대로 중국 선수 프로필란에 한국 국기가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MBC 양승은 아나운서는 '모자 논란'에 휩싸였다. 양승은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현지 뉴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명 장례식 모자, 딤섬찜통 모자, 까치 모자 등 각양각색의 모자를 쓰고 나와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8일 방송 이후 3일 연속 모자를 착용해 난해한 패션이라는 지적을 받은 후 그는 지난 달 31일 4일 만에 모자를 벗었지만, 지난 2일 방송에서 다시 모자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다시 모자를 벗고 등장, 그가 모자를 썼는지 안 썼는지는 올림픽 기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연일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 이에 관련해 양승은은 MBC 특보를 통해 영국 현지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모자를 17개 준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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