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시원한 로맨틱 코미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하 해운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해운대'는 아버지가 잃어버린 호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소라(조여정 분)와 기억을 잃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검사 이태성(김강우 분)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릴 예정. 해운대 해변은 물론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현장감 가득한 배경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열대야를 날릴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전작인 '빅'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상황에서 2012 런던올림픽 도중 스타트를 끊게된 '해운대', 아무래도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여배우 조여정과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연기파 김강우가 남녀주연으로 동반 발탁되면서 은근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주로 영화에서나 자주 보이던 두 사람이 평일 안방극장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느낌이다.

두 사람에게도 이번 작품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충무로에서는 꽤나 잘 나가는 두 사람이 다소 아쉬웠던 안방극장까지 제대로 장악할 수 있는 찬스이기 때문이다. 데뷔 한지 오래됐지만 지상파 평일 미니시리즈의 메인 주연을 맡은 적은 드물다.
조여정의 경우 상당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사실상 대표작이 없다. 2006년에 '얼마나 좋길래'라는 일일연속극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다른 작품들은 거의 조연급으로 참여했다. ('로맨스가 필요해'는 케이블채널 tvN 작품이다) 김강우 역시 데뷔 후 '나는 달린다', '세잎 클로버', '남자이야기' 등 몇 편의 미니시리즈를 거쳤지만 대부분 두 남자 주인공 중 서브 위치였거나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영화 '방자전'(2010)과 '후궁:제왕의 첩'으로 이어지는 조여정의 흥행 스코어와 스타성, '돈의 맛'으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은 김강우의 가치, 영화계에서 두 사람이 가지는 의미에 비하면 브라운관에서의 위치는 꽤나 차이가 나보인다.

결국 '해운대'를 통해 나란히 남녀 주연으로 발탁된 두 사람이 연기력과 흥행성에 있어 '한 방'을 제대로 보여주기만 한다면 배우로서 영화와 드라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과를 내는 셈이다. 또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지금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될 수 있다.
K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6일 OSEN에 "두 사람이 오랜만의 드라마를 만나 의욕이 남다르다"며 "연기력이나 스타성에 비해 드라마 시장에서는 평가 절하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돌아온 조여정과 김강우가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홈런을 치며 안방극장에서의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지, '해운대'를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오늘 밤 9시 55분 첫 방송.
issue@osen.co.kr
SSD/TIMO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