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7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진종오(33, KT)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를 기록한 최영래(30, 경기도청). 다 잡은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쳤기에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는 은메달도 자신에게 최고의 행복이라며 아쉬움을 뒤로 했다.
최영래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내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선배 진종오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최영래는 지난 5일 2012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권총 50m에 출전, 예선까지 진종오에 7점을 앞서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선 10발에서 추격을 허용하더니 661.5점을 기록, 662점을 기록한 진종오에 역전패 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8.1점을 쏜 마지막 발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최영래는 이에 대해 “다른 생각보다 ‘이제 끝났구나, 올림픽을 마쳤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점수는 아예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 눈물을 쏟아낸 것에 대해선 “그때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금메달이나 은메달, 동메달 모두 색깔만 다를 뿐 다 같은 메달이다. 나한테는 은메달도 최고의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선에서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자신을 2위로 끌어내린 ‘선배’ 진종오에 대해서는 “(진)종오 형을 경쟁상대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 도 없다.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다. 그런데 잘 안 가르쳐준다(웃음). 함께 훈련하면서 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경쟁상대라기보다는 많이 배우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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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