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2런던올림픽 사격 2관왕에 오른 ‘특등사수’ 진종오(33, KT)가 “올림픽은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며 4년 뒤 열리는 2016브라질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진종오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내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후배 최영래(30, 은메달)와 기자회견을 갖고 함께 경쟁을 벌였던 경기 당시의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진종오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무거웠다. 경기도 안 풀리고 해서 ‘오늘은 안 되는 날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결승에 들어갔고 3등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1위 최영래에 7점이나 뒤지며 사실상 2관왕이 힘들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진종오는 결선 마지막 5발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662점을 기록, 661.5점에 머문 최영래를 0.5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진종오는 “5번째발까지는 편안하게 쐈다. 그 이후 순위란에 (최)영래와 내가 1, 2위에 있길래 그 때부터는 마지막 발을 쏠 때까지 스코어보드를 안 보고 경기를 마쳤다. 점수가 다 나오고 나서 금메달이라는 알게 됐다”며 ”10m 때도 마지막 발을 잘 쐈으니 후회없이 쏘자는 생각에 집중했는데 (최)영래한테 미안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런던올림픽을 넘어 4년 후 열리는 브라질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도 조심스레 드러냈다. 진종오는 “브라질올림픽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지를 결정하는 건 좀 이른 문제인 것 같다”면서도 “올림픽은 꿈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나 또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50m 권총을 2연패 한 데 이어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을 포함해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사격의 진짜 레전드가 된 진종오는 “앞으로 자신이 가진 사격 노하우를 후배들과 조금씩 공유하면서 한국 사격이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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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