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확보' 한순철, 24년 만에 '금빛 펀치' 날릴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8.07 05: 42

한순철(28, 서울시청)이 남자 복싱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의 24년 만의 금빛 펀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순철은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엑셀 사우스 아레나2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밴텀급(60kg이하) 8강전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를 16-1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올리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지난 16강전서 바즈겐 사파리얀츠(벨라루스)와 혈전 끝에 13-13으로 동점을 이룬 뒤 심판의 선택을 받으며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던 한순철은 좋은 경기력으로 준결승에 오르며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한순철은 본인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체중 조절에 실패하며 16강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청운의 꿈을 안고 처음으로 밟은 꿈의 무대였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
글러브를 내려놓고 싶었지만 심기일전했다. 그리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복싱 강국이 많이 출전했던 아시안게임서 얻은 성과였기에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였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후배 신종훈(23, 인천시청)에게 쏠려있었다. 한순철은 개의치 않고 오직 올림픽 시상대 위에 서는 날을 꿈꾸며 쉬지 않고 펀치를 날렸다.
한국 복싱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종훈은 2012 런던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49㎏) 16강전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28, 불가리아)에게 14-15로 판정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이제 동메달을 확보한 그에게 남은 목표는 후배의 설욕과 함께 한국 복싱에 24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이다. 링 위에서 흘렸던 굵은 땀방울의 댓가를 보상받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순철은 오는 11일 에발다스 페트로우스카스(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결승행 티켓을 노린다.
"복싱은 다른 종목에 비해 인기가 없고 지원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24년 만에 금메달을 꼭 따내서 전 국민에게 복싱을 알리고 싶다"는 한순철의 말처럼 그가 멋진 금빛 펀치를 날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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