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6위 넥센, 4강 꿈 이룰 수 있을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8.07 06: 56

전반기 내내 돌풍을 일으킨 넥센 히어로즈가 후반기들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6일부터 23일까지 팀 최다연승인 8연승을 올리며 사흘간 선두에 오른 적이 있는 넥센은 후반기가 시작된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는 4승8패로 급격히 하락해 6위로 떨어졌습니다. 6일 현재 44승44패2무승부로 승률 5할입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성적이 추락한 것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선발로 8승4패를 기록한 벤 헤켄이 옆구리에 담이 걸려 고생하다가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타선을 이끈 3번타자 이택근은 허리 통증으로 4일 경기부터 제대로 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또 좌완 박성훈이 왼쪽 어깨 통증으로 5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발 빠르고 찬스에 강한 2번타자 장기영도 피로도가 심해서인지 현기증을 호소해 선발 멤버에서 제외 시켰습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톱타자 2루수 서건창은 한때 타율 3할에 육박했지만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2할8푼이어서 득점 발판 마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돌아온 김병현은 지난 해 훈련 부족으로 제대로 피칭을 하지 못하다가 5월 8일부터 등판했지만 제구력이 형편없어 고민하던 김시진 감독은 결국 지난 2일 2군으로 내려보냈습니다. 김병현은 10경기에 나와 42 2/3이닝을 던지며 2승5패 평균자책점 6.70을 기록했는데 볼넷이 무려 27개, 몸에 맞는 볼이 11개, 폭투가 3개나 됩니다.
넥센은 후반기들어 KIA와 첫 대결에서 1승2패, 삼성한테는 3연패를 당해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SK에게도 1승2패로 눌렸습니다. 최근 LG와의 3연전에서 1패 후 2연승을 거둔 게 다행으로 승률 5할을 힘들게 지키고 있습니다.
현대 유니콘스가 재정난으로 사라지면서 8구단 명맥을 이은 넥센은 그동안 구단 운영에 힘이 들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창단 첫해 2008년에 8개 팀 중 7위를 차지하고 2009년에는 6위로 한 단계 올라섰으나 2010년에 7위, 지난 해는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구단이 의욕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이택근과 김병현 등 대형 선수들을 데려와 팀 분위기가 살아났으나 워낙 선수층이 얇아 찜통 더위기 시작된 7월 24일 3위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의 부상 속출에 대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체력이 달리고 지친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넥센은 현재 5위 KIA와 반 게임차, 4위 SK와는 한 경기차, 3위 롯데에게는 2 경기차, 2위 두산과는 3.5 게임차, 선두 삼성과는 7 게임차를 보이고 있어 상위 팀과 승차는 삼성을 제외하면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 페넨트레이스 43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넥센이 상위팀들을 추격하려면 무엇보다 최하위인 팀 타율(2할5푼4리)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 도루(117개)가 8월들어 5경기서 단 한 개로 줄어들었는데 적극적으로 살려야 합니다.
넥센이 4강 진출의 꿈을 이루면 프로야구계 구단 운영과 10구단 창단에도 도움을 줍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