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아제르바이젠-비디오 판독에 2번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7 07: 41

다소 억울한 결과였다. 초반 오심에 휘말려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한국 레슬링은 또다시 노메달 위기에 몰렸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그레코로만형 60kg급의 정지현이 탈락하면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억울한 것은 연달아 편파판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정지현이 출전하기 전날인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을 갖고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 나선 최규진은 준결승서 로브산 바이라모프(아제르바이젠)에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최규진은 이 체급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로 지난해 열린 프리올림픽에서는 우승을 차지, 런던 올림픽서도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규진은 비디오 판정에서 득을 보지 못했다. 상대에게 초반 실점하며 부담이 컸던 최규진은 2세트서도 맹렬하게 공격했다. 하지만 1분30초간 포인트를 따지 못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최규진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1점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린 뒤 비디오 판정을 신청했으나 인정 받지 못해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최규진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비디오 판정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밍기안 세메노프(러시아)를 맞아 세트 스코어 0-2로 패했다. 1세트서 최규진은 비디오 판독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아 추가 실점하면서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정지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8강전에서 하산 알리예프(아제르바이젠)을 만나 0-0으로 맞선 1세트 30초를 남기고 돌입한 파테르에서 상대의 공세를 23초 동안 버텼다.
7초만 더 버티면 1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코치진은 정지현이 알리에프의 다리를 건드려 방해했다며 이의제기를 했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 이를 인정해 점수를 줬다.
이에 한국 코치진은 고의로 방해하지 않았다며 재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2세트까지 내준 정지현은 한동안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트 위를 서성거리다가 아무 말 없이 대기실로 돌아갔다.
 
최규진과 정지현 모두 중요한 순간에 아제르바이젠 선수들을 만났고 비디오 판독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힘이 실린다. 관계자들은 "아제르바이젠 석유 재벌이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연간 수 백 만 달러를 대주는 최대 후원자이기 때문에 이런 편파 판정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물론 변명에 불과할 수 있다. 실력으로 완벽하게 이겼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심판판정의 불리함이 경기에 그대로 나타났다. 두번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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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진/ 런던(영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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