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앤서니 맹활약과 SUN 남모를 고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07 10: 22

외국인 좌완을 선택할 것인가.
KIA의 두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30)와 헨리 소사(27)은 특이하다. 입단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과 기대를 받지 못했다. 구위가 들쭉날쭉했고 스피드(앤서니)와 제구력(소사)에 문제를 드러내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등판을 거듭할 수록 구위가 달라졌고 그들을 보는 눈길도 아주 따뜻해졌다.
앤서니는 개막 초반 스피드가 145km를 넘지 못했다. 스리쿼터형으로 볼을 던져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한계가 있었다. 5월까지 3승에 그쳤다. 그러나 더위가 찾아오면서 달라졌고 어느새 150km를 넘는 볼을 던졌다. 퇴출통보를 받고도 극적으로 살아남아 6월부터 6승(2패)를 거두었고 10승(9승7패)을 바라보고 있다. 방어율도 3점대(3.76)으로 내려왔다.

알렉스 라미레즈를 퇴출시키고 데려온 소사는 구위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150km대의 빠른 볼에 비해 제구력 불안하고 볼끝이 무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투구폼을 몇차례 바꾸면서 A급 용병으로 발돋음했다. 156km짜리 광속구를 뿌리면서 13경기에서 7승4패, 방어율은 4.23. 최근 9경기에서 7승을 따내고 7~8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합작 16승을 따낸 두 투수는 후반기 4강 공략의 열쇠를 쥐고 있다. 정작 흥미로운 것은 시즌을 마치면 선동렬 감독의 선택이다. 선 감독은 두 용병을 처음에는 미덥지 않게 생각했다. 원했던 특급 왼손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년 시즌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두 투수가 이미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대로 재계약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감독이 시즌 종료후 2013 용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왼손투수를 원한다면 이들은 짐을 꾸려야 한다.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버린 앤서니와 소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선 감독의 남모를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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