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박병호-이용규로 삼등분 된 타격 타이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7 12: 50

프로야구 타격 타이틀이 삼등분됐다. 김태균-박병호-이용규, 세 선수가 타격 8개 부문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타자는 역시 일본에서 돌아온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이다. 7일 현재 타율(0.399)·최다안타(112개)·출루율(0.496)·장타율(0.612)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2008년 홈런왕(31개) 외에는 타격 타이틀이 없는 김태균에게 다관왕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비율 기록은 압도적이다. 1982년 원년 MBC 백인천(0.412) 이후 30년 만에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그는 4월17일부터 타격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3할9푼9리로 2위 박한이(삼성·0.329)와 격차가 7푼이나 된다. 출루율 4할9푼6리로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0.503)와 1982년 MBC 백인천(0.502) 다음 가는 기록. 타율과 출루율이 확정적인 가운데 장타율도 지난 3일부터 강정호(넥센·0.604)를 2위로 밀어내며 1위에 올랐다. 

변수는 최다안타 부문이다. 김태균은 지난달 31일부터 최다안타 1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손아섭(롯데·110개)과 이승엽(삼성·108개)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내야 안타를 기대할 수 없는 주력이라는 점에서 손아섭의 추격이 위협적이다. 롯데와 삼성 모두 한화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거포의 상징이 되는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26)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주 시작 전까지 홈런 17개로 이 부문 공동 4위였던 박병호는 지난주 6경기에서만 홈런 6개를 대폭발시키며 팀 동료 강정호(19개)를 제치고 단숨에 1위가 됐다. 10타점까지 추가하며 이 부문에서도 단독 1위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생애 첫 타이틀 수상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추격권에 있다는 게 변수로 남아있다. 삼성 박석민이 20홈런과 72타점으로 박병호를 각각 3개·4점차로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 부문에서는 강정호에 최정(SK·19개)·이승엽(18개)도 언제든 경쟁에 가세할 수 있으며 타점은 박병호과 박석민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2006년 154개의 안타를 때리며 최다안타왕을 차지한 KIA 1번타자 이용규(27)는 개막 6번째 경기 이후 한 번도 3할대 타율을 치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도루·득점 2개 부문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득점은 지난 6월27일부터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도루도 5월6일부터 3개월 넘게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는 중이다. 
2위 정수빈(두산·23개)에 여유있게 앞서있는 도루는 거의 확정적이다. 도루왕 출신의 이대형(LG·16개)과 오재원(두산·11개)는 부진과 부상으로 순위권 밖이다. 득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위 박석민과 이승엽이 나란히 60득점으로 이용규를 추격하고 있다. KIA 중심타자들이 얼마나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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