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브라질전의 '열쇠'인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7 08: 54

4강에 이어 결승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의 키 포인트는 바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다.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대표팀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득점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조직력을 통해 난관을 헤쳐가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서 구자철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2012런던올림픽에서 거침없는 행보로 4강에 안착한 홍명보호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라질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제 ‘삼바축구’만 넘는다면 사상 최초의 메달 확보는 물론 병역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구자철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구자철이 대표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활동력. 런던 올림픽서 보여준 구자철의 모습은 '산소탱크' 박지성(QPR)이 오버랩된다. 경기 중 최대 14km를 뛰는 박지성급 활동량을 선보이고 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구자철의 체력은 부담이 된다. 그는 영국전을 마치고 너무 많이 뛰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체력에 대한 걱정 보다는 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줄이고 뛴다면 대표팀에 더 큰 도움이 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조별리그서 처진 공격수로 활약했던 구자철은 영국과 8강전에선 측면으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김보경의 자리를 메운 구자철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많이 뛰면서 정확한 슈팅 타임을 놓친 부분도 있다. 물론 구자철이 여러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원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구자철은 자신의 역할 이상의 것을 해내기 원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를 살리는 게 좋다.
이미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은 뛰어난 득점 능력을 선보였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최전방에서 골을 넣어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도 구자철에게 득점을 원할 수 있다.
정교한 슈팅이 필요한 전방에서 구자철은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자철은 브라질과 경기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조별리그 멕시코와 첫 경기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2차전인 스위스전에서 박주영(아스날)과 김보경(카디프시티)가 골 맛을 보면서 빈곤한 득점력이 해소되는가 했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가봉과 경기서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정확한 슈팅이 이어지지 못한 관계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영국과 8강전에서도 새롭게 투입된 '조커' 지동원(선덜랜드)이 터트린 골을 제외하고는 주전들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4강에 올랐지만 경기력에서는 영국을 압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브라질과 경기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영국과 경기처럼 무승부에 이어 승부차기로 결승을 가는 것도 좋지만 골을 넣어야 승리를 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이 터지기 위해서는 구자철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자철이 전방에서 골을 넣기 보다는 공격진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 레안드루 다미앙, 네이마르, 헐크 등을 앞세운 브라질의 공격진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수비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는 것도 좋다. 그러나 구자철의 역할을 분명히 정하고 브라질전에 임한다면 분명 경기력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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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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