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보고 던지는 한 마디, 당사자엔 ‘언어 폭력’
개그맨 이종훈의 성형사실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종훈의 성형 전후 사진을 비교해가며 변화의 정도를 놓고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종훈의 성형 고백 과정에서 무심코 넘어가기 어려운 사실 하나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개성 넘치는 얼굴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개그맨이 굳이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그것이다.

이종훈은 한 선배로부터 “너 싸움꾼 같다. 그런 인상으로 인기 끌기 어렵다” “지금은 사람들이 웃어주지만 길게 가진 못한다”는 말을 들었고 그 때문에 성형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런 사연도 전했다. “예전에 상처를 참 많이 받았다. 개그 후 시청자게시판을 봤는데 ‘이종훈 씨 나오면 무섭게 생겨서 애들이 울어요, 안 나오면 안 될까요’라는 글이 있었다. 상처가 컸다. 그런 글들이 많았다. 읽을 때마다 가슴에 많은 상처가 됐다.”
편한 말로 ‘개성 있다’고 표현은 하기도 하지만, 정작 ‘개성 있는 외모’를 가진 이들은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개그맨 이종훈의 경우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거의 ‘언어 폭력’ 수준에 이른다.
이런 일들은 사실 방송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방송 출연자에 대한 네티즌들의 ‘직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진 지 이미 오래다.
‘비키니모델’로 활동 중인 김가담 씨의 예를 보자. 김 씨는 탁월한 몸매 덕에 방송 일을 하고 있지만 외모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산다고 한다. 김가담 씨는 과거 ‘러브픽션’에서 공효진의 샤워신 몸매 대역을 할 정도로 선이 곱다.
이런 김 씨는 아예 방송 프로그램 내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사진과 실물을 비교 당하면서 심사위원으로부터 “너무 충격적이다” “개그맨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외모 비하적 발언을 들었다. 또한 연기자의 꿈을 이야기하면 “넌 얼굴이 안되잖아” “몸매만 협찬해” 라는 식의 반응이 돌아와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개성이 중시 되는 사회’를 이상적 사회로 누구나 말한다. 하지만 대중적 인물에 가는 시선과 평판은 그 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외모가 걸림돌이 되고 그로 인해 언어폭력까지 당해야 하는 현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좁힐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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