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라고 하니까 더 많이 하더라".
두산 김진욱(52) 감독이 선수들의 자발적인 자세에 흐뭇해 했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49승42패1무 승률 5할3푼8리로 1위 삼성에 3.5경기 뒤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반기 8승4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1위 삼성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부각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이 같은 약진을 선수들의 자발적인 자세 변화에서 찾았다.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김진욱 감독은 "지난주 대구에서 날이 너무 더워 훈련량 줄이기로 했다. 경기장 도착해서 워밍업만 하고 각자 알아서 쉬라 했다. 그런데 쉬라고 하니까 훈련을 더 많이 하더라. 선수들의 자발적인 자세가 강해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실제로 두산은 올해 49승 중 25승이 역전승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지난 주중에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김 감독은 "삼성에서 이기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그게 뉴스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우리 선수들도 첫 날부터 벤치에서 더 크게 파이팅을 냈다"며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을 거듭 칭찬했다.
한편, 이날 상대하게 될 한화 선발투수 박찬호에 대해서는 "아주 노련하고, 수싸움이 뛰어난 투수다. 송재박 타격코치님과 함께 공략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박찬호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두산은 올해 박찬호가 선발등판한 3경기에서 전패 당했다. 그 중 2경기에서 박찬호가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1~2번 테이블세터로 오재원-고영민에 3~5번 중심타선에 김현수-최준석-양의지를 배치했다. 6~9번에는 이원석-이종욱-허경민-정진호가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를 상대로 오재원이ㅏ 3타수 2안타, 최준석이 6타수 3안타로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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