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하키 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서 패배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세계랭킹 6위)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하키 B조 조별리그 최종전서 네덜란드에 2-4로 패하며 조별리그를 2승3패로 마무리했다.
B조 1위 네덜란드(5승, 승점 15점)와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독일(3승1패, 9점)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은 승점 6점에 머무르며 끝내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6분 페널티 코너서 밍크 반 더 비어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4분 뒤 발렌틴 페르하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2번째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하며 강점인 측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지만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페널티 코너를 만들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연이은 슈팅이 네덜란드의 스톡만 야프 골키퍼와 수비의 몸에 막히며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감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던 한국은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동료 선수에게 간발의 차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네덜란드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한 한국은 후반 11분 중앙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통해 김영진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지만 회심의 슈팅이 야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후반 12분 보이스토프 로데릭에게 페널티스크로크로 추가골을 허용, 0-3으로 리드를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패색이 짙은 순간 오뚝이 같이 일어났다. 후반 18분 페널티 코너를 남현우가 골대 상단을 가르는 멋진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1-3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한국은 후반 25분 페널티 코너서 장종현이 강하게 밀어준 공을 이남용이 살짝 방향만 바꿔 놓으며 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2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네덜란드의 크로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문전으로 침투하던 빌리 바커에게 뼈 아픈 4번째 골을 허용하며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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