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만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3~4위전으로 떨어지니 사실 집중이 안 됐다. 그런데 경기를 하면서 문득 4년이란 시간이 생각이 났다. 마지막 포인트를 올릴 때 그래서 울컥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이자 누구나 금메달 후보 1위순로 꼽은 정재성(30)-이용대(24) 조이기에게 4강서 탈락하고 3~4위전에 떨어졌다는 점은 그들 스스로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의욕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이 조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며 금메달 만큼이나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메달을 딴 심정과 마지막 올림픽을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동메달이 확정된 뒤 정재성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린 이용대는 “(정)재성이 형과 7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2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다. 2008년베이징 대회 때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이번에는 아쉽게 듀스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아쉬움이 커서 3~4위전에 집중이 잘 안 된 게 사실이었다”면서도 “경기를 하면서 문득 4년이란 시간이 생각나 마지막 포인트를 올릴 때 울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런던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다고 밝힌 정재성은 “7년간 발을 맞추면서 비디오분석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했고 또 좋은 파트너와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게 동메달을 획득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정말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힘든 일정 속에서도 싫은 소리 한 번 안하고 함께 해준 파트너에게 고맙다”며 이용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정재성은 이용대와 함께 하면서 가장 기뻤을 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함께 노력해 우승을 거뒀을 때가 언제나 가장 기뻤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지만 최고의 파트너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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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