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결승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의 병역 혜택에 주의해야 하고 수비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한국과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4강전에서 격돌하는 브라질이 신중한 모습이다.
'테라 브라질' 등 브라질 언론들은 7일(한국시간) 일제히 브라질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 4강전에서 한국을 꺾어야 한다고 강조한 후 "한국은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가 있고 브라질은 수비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누 메네제스 감독의 말을 전한 이 신문은 한국전은 다른 면에서 부담스런 일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병역 혜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딸 경우 병역 면제를 받게 된다. 따라서 브라질을 이기고 결승전에 오르는 순간 이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패한다 하더라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또 한 번의 병역 면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에 이 신문은 "한국에서 군입대는 곧 낮은 연봉에 2년의 공백을 뜻한다. 영국과 8강 경기에 뛴 선수들 중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주장 티아구 실바는 "불행히 우리가 그런 상황이라면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우리는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동기가 될지 모르지만 군문제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한국의 군 혜택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 신문은 브라질이 수비에서 취약한 면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네제스 감독이 전술 훈련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주요 관심은 왼쪽 사이드다. 왼쪽의 마르셀루와 주안이 경험이 적다는 점이 문제라며 온두라스와 두 번째 허용한 골이 그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영국과 연장전 이후 페널티킥에서 승부를 가렸다는 점을 고려했다. 실바는 "마지막 10~15분 정도를 봤는데 아주 높은 경기력과 스피드, 역습이 좋다"면서도 "그렇지만 동시에 브라질처럼 약점도 있다. 우리는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해 준비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강조햇다.
브라질은 일단 지난 1998년 서울 대회 이후 24년 만의 결승 진출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1984년 LA 대회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서 만났으나 0-2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한 호마리우를 앞세웠지만 구 소련에 1-2로 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1996년과 2008년에는 동메달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4강에서 나이지리아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대신 동메달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5-0으로 꺾었다. 2008년 베이징에서도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패한 브라질은 벨기에를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은 8일 새벽 3시 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결승 티켓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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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메네제스 브라질 감독 / 맨체스터=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