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반달곰 사냥꾼 아니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천적으로 군림한 두산에 한국 데뷔 후 최다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8실점은 박찬호의 한국 데뷔 후 최다실점.
1회초부터 먼저 선취점을 내줬다. 1번 오재원을 우익수·뜬공, 고영민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투아웃을 잡은 박찬호는 그러나 김현수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147km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가 비거리 120m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번째 피홈런.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홈런 충격을 최소화한 박찬호는 2회 양의지·이원석을 연속 내야땅볼로 잡은 뒤 이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화에는 선두타자 정진호의 강습 타구에 발목을 맞아 내야 안타를 줬지만 바로 다음타자 오재원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고영민을 컷패스볼로 3구 삼진.처리. 4회에도 첫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최준석을 투수 앞 땅볼로 이끌어내 1-4-3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양의지도 우익수 뜬공.
4회까지 투구수 54개로 잘 막은 박찬호는 그러나 5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종욱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허경민에게 우측 라인 선상으로 빠르게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정진호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로 1·3루 위기에 내몰린 박찬호는 오재원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고영민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3루에서도 김현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마운드를 양훈에게 넘겨야 했다. 양훈이 최준석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아 박찬호의 실점은 8점으로 불어났다. 지난 5월11일 청주 롯데전에서 기록한 6실점이 최다 실점이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총 투구수 79개. 스트라이크 47개, 볼 32개였다. 최고 147km 직구(37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투심(6개) 체인지업(5개) 커브(4개) 등을 섞어 던졌으나 5회 갑작스런 난조로 한국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4.22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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