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8실점' 박찬호, 한국 데뷔 후 최악의 피칭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7 21: 45

한국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이었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 데뷔 후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10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서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 난타 맞으며 무너졌다. 시즌 6패(5승)째를 당한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4.22로 올랐고, 팀도 5-10으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1회 2사 후 김현수에게 던진 6구째 147km 직구가 통타 당해 비거리 120m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4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팀 타선도 4회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와 신경현의 2타점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만막으면 승리요건.

그러나 5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원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종욱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어진 2·3루 위기에서 허경민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정진호의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된 만루에서 고영민-김현수에 연속 2타점 적시타로 무너졌다.
5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연속해서 내주며 거의 자멸하다시피했다. 8실점은 지난 5월11일 청주 롯데전 6실점을 넘는 한국 데뷔 최다실점.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유명한 박찬호이기에 이날 갑작스런 난조는 쉽게 이해 안 가는 대목이었다.
두산 타자들의 노림수가 먼저 통했다. 5회 안타를 터뜨린 타자들은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다. 이종욱은 몸쪽 낮은 커터, 허경민은 바깥쪽 직구, 정진호는 몸쪽 직구, 고영민은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 김현수는 몸쪽 직구를 공략했다. 모두 3구 이내 타격이었는데 노리는 공이 들어오자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다.
두산 타자들이 코스에 대한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것도 컸지만, 박찬호의 구위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날 최고 구속 147km를 던졌지만, 5회에는 140km 안팎이었다. 허경민-정진호-김현수에게 맞은 직구 구속은 140km-140km-141km에 그쳤다. 이종욱에게 던진 커터도 133km로 썩위협적이지 못했다.
김현수에게 2안타, 고영민에게 1안타를 맞았지만 이종욱·정진호에게 2안타, 허경민에게 1안타로 7~9번 하위타선에게만 무려 5안타를 맞은 게 결정타였다. 팀의 역전 성공 이후 곧바로 재역전 허용이라 더욱 뼈아팠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찬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8푼5리로 규정이닝 투수 21명 중 가장 낮았지만 이날은 4타수 4안타로 위기에서 속절없이 무너져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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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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