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는 라이언 사도스키(31)는 요즘 롯데 자이언츠의
뜨거운 감자'다. 롯데가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도스키의 부활이 필수. 최근 송승준의 구위가 돌아오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도스키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미 교체를 하기에는 시기를 놓쳤기에 부활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조기 강판당했다. 사도스키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4⅓이닝 5피안타 1탈삼진 5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5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 3-1로 앞선 상황임에도 양 감독은 사도스키의 제구가 흔들린다고 판단, 과감하게 투수를 교체했다.

올 시즌 사도스키의 성적은 20경기 106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4.92다. 피안타율은 2할8푼8리로 그렇게 나쁜 건 아니지만 WHIP가 1.64에 이른다. 이유는 늘어난 볼넷이다. 사도스키의 K/BB(삼진 64개/볼넷 54개)은 1.23. 흔히 선발투수는 1점대 후반에서 2점대 중반의 K/BB를 찍어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이미 사도스키는 지난해 볼넷(52개)을 넘어섰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도스키가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던 코칭스태프도 순위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생겼다. 롯데 선발진은 고원준이 다시 2군에 내려가며 한 자리가 빈 상황. 가급적이면 사도스키를 끌고가는 게 좋지만 리스크가 적지 않다.
일단 한 번은 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도스키는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에 등판했으므로 일요일에도 다시 나서야 한다. 마침 일요일 상대팀은 KIA, 올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92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7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사도스키는 일요일 경기까지 일단 기회를 줄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바로 토요일 날씨다. 기상청은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주간예보를 내놨다. 물론 '비는 그날 와야 오는 것'이라는 야구계의 격언도 있다. 양 감독은 "토요일에 비가 오면 굳이 사도스키가 두 번 안 나가도 된다"면서 "진명호의 구위가 아주 많이 올라왔다"고 압박용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분명한 건 사도스키에게 앞으로 기회가 많지는 않다. 한 번정도 더 테스트를 거친 뒤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롯데는 선발진 운용을 '플랜 B'로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불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던 사도스키, 하지만 지금은 팔의 각도가 떨어져 제구와 구위가 떨어진 가운데 성적까지 안 나오면서 한국무대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본인이 호투로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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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