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金' 김현우, 체력 비결은 '하체 훈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8.08 11: 03

[런던=AFP] 8일 엑셀 센터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현우 선수가 최종 우승하였다. 2012.. 8. 8. AFP / MANAN VATSYAYANA / News 1
'레슬링 기대주'가 올림픽 첫 출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우(24, 삼성생명)는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 결승에서 마타스 로렌츠(헝가리)에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정지현) 이후 8년 만에 따낸 레슬링 금메달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맥'을 캐고 있는 선수들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송대남, 김장미 등에게 흔히 '깜짝 활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김현우에게도 이 수식어는 예외가 아닐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현우의 런던행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올림픽 전부터 이어진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김혜진 대한레슬링협회장은 "김현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했다. 대학생 때에는 전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인 선수로서 볼 때마다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이 다양하고 대량 득점이 가능한 들기가 좋다. 그리고 동물적인 감각의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우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안한봉 삼성생명 감독의 특별 지시 아래 언덕에서 실시되는 200m 인터벌 및 질주 훈련을 매일 2시간씩 했다. 처음에는 지옥 같았지만 체력이 오를 수밖에 없는 훈련이었다.
훈련을 통해 김현우는 체력에 자신감이 붙었다. 김현우는 "규정 변경으로 체력이 좋아야 유리하게 됐다"며 "하체로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체를 이용해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없는 그레코로만형이지만 하체가 중요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레슬링은 최근 규정 변경으로 경기 시작 후 1분 30초 동안 스탠딩에서 1점만 따내면 파테르 없이 2분을 더 스탠딩으로 경기를 치른다. 1점만 따내도 서서 2분을 채워야 하는 만큼 체력의 중요성이 커졌다.
김현우는 하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상체의 근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김현우는 프리올림픽에서부터 외국 선수들과 대결에도 힘과 체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높아진 김현우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끝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