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정성룡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8 05: 35

3명의 와일드 카드가 모두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김창수(부산)와 정성룡(수원)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자들이 나섰다. 그러나 실수가 골로 연결되면서 결승 진출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0-3으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먼저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한 일본과 3-4위전에서 맞붙게 됐다.
김창수는 이날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전반 7분 조 알렌(스완지시티)에 걸려 넘어지면서 오른 팔을 그라운드에 짚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쳤다. 부상으로 곧바로 오재석(강원)과 교체됐다. 김창수는 경기를 마친뒤 검사 결과 골절판정을 받았다. 와일드 카드로 공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펼친 김창수는 4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정성룡도 마찬가지.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에 임하기 전 와일드 카드 1순위로 꼽았던 정성룡도 영국과 경기서 부상을 당했다. 정성룡은 영국전 후반 9분 마이카 리차즈(맨시티)와 공중볼을 다투다 충돌한 후 이범영과 교체됐다. 정성룡은 그라운드를 나간 뒤 왼쪽 어깨를 붕대로 동여감고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을 대신해 오재석과 이범영이 출전했다. 영국과 8강전에 교체 출전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김창수와 정성룡의 부재가 브라질의 첫 골 상황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오재석이 상대 공격수와 경쟁하다 실수로 연결한 백패스가 바로 브라질의 네이마르에 이어졌다. 네이마르는 지체없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을 돌파하던 호물루에게 패스했다.
호물루는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했다. 강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이범영은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흡사 슈팅이 이어진 뒤 볼에 대한 반응이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이범영이 전반 초반 부상을 당하기는 했지만 막았어야 하는 슈팅이었다.
이범영의 실수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영국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서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굉장히 컸다. 그러나 3번째 실점도 이범영의 대체가 확실하지 못했다. 수비에 가려 있다고는 하지만 정성룡의 부재가 아쉬웠다.
오재석과 이범영 모두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차례 실수가 동메달 경쟁을 벌이게 된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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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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