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PK 2개를 안 불어주니 이길 수 있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9 17: 38

[맨체스터=AFP] 8일 올드 트라포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 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3-0 으로 패하였다. 지동원 선수와 브라질의 티아고 실바(Thiago Silva) 선수의 모습. 2012. 8. 8. 2012. AFP / ANDREW YATES / News 1
# 전반 13분. 지동원(선덜랜드)이 상대 골라인 근처에서 김현성(서울)과 패스를 주고받았다. 김현성은 문전에 있던 지동원에게 헤딩을 할 수 있는 패스를 연결했다. 지동원은 골키퍼가 없는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브라질 수비수의 거친 플레이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발이 머리를 가격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 후 3분. 김보경(카디프시티)가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브라질 문전으로 달려들었다. 상대 수비에 둘러싸인 뒤 볼을 놓치며 넘어졌다. 그런데 그냥 넘어진 게 아니었다. 정강이가 채이면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인플레이 사인을 보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0-3으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먼저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한 일본과 3-4위전에서 맞붙게 됐다.
브라질과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전술을 앞세웠다. 원톱 공격수로 출전 시켰던 박주영(아스날)을 대신해 지동원(선덜랜드)과 김현성(서울)을 투입해 투톱 공격진으로 브라질전에 임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한국의 투톱 공격진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통해 수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사실상 득점 기회까지 연결된 상황도 있었지만 애매한 심판판정이 이어졌다.
전반 초반 한국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실수도 있었지만 오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전반 13분 지동원의 헤딩슈팅을 브라질 수비수가 발을 높이 들며 막아냈다. 지동원은 발에 채여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지만 심판은 못본 척했다.
확실히 채였으면 페널티킥이었고 아니면 위험한 플레이로 간접 프리킥이 선언돼야 옳았다. 더구나 0-0 상황이라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을 경우 경기 양상은 알 수 없었다.
한국은 이후 수세에 몰렸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나 0-1로 뒤진 상황에서 또 심판의 판정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 놓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이 돌파를 시도했다. 오랫만의 공격적 움직임이었다. 상대 아크 안에서 정강이를 차였다. 그렇게 넘어졌지만 심판은 브라질의 파울을 불지 않았다. 정상적인 판정이었다면 분명 페널티킥감이었고 1-1이 됐다면 분위기는 한국의 것이 될 수 있었다.
경기력에서 전반적으로 브라질에 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판이 불어야 할 상황서 휘슬을 아끼면서 경기 흐름은 한국의 패배쪽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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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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