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중계 극과 극 재미..KBS '차분형' VS MBC '흥분형'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8.08 06: 03

2012 런던올림픽 축구 캐스터들이 각양각색 해설로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KBS 2TV와 MBC가 8일 새벽(한국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는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4강전 승부를 중계했다. KBS 2TV는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이, MBC는 김성주 캐스터와 허정무 해설위원이 브라질전 중계를 맡았다.
◆ KBS는 조용조용 '차분형'

4강 브라질전에도 KBS 서기철 캐스터와 이용수 해설위원 콤비가 나섰다. 두 사람은 이미 다년간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두 사람은 서로 추임새 등을 넣으며 잘 짜여진 해설을 이어갔다
이들은 차분한 어조로 경기내용을 전문적으로 상세하게 해설하며 시청자들에게 쉬운 중계를 선사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공영 방송답게 안정감 있는 중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나치게 진지하고 차분한 중계로 네티즌들은 "목소리가 너무 작고 조용하다", "중계가 깔끔하긴 하나 재미가 없다" 등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 MBC는 적절한 샤우팅 '흥분형'
MBC 김성주 캐스터와 허정무 해설위원 콤비는 KBS 중계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성주와 허정무는 센스와 재치의 해설이었다. 김성주는 강약을 조절하며 재치 있는 멘트로 분위기를 더욱 업(UP) 시키며 시청자들을 흥분시켰다. 허정무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던 만큼 전문적인 분석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김성주는 중계를 앞두고 "현장감을 고조시키는 목소리와 적절한 샤우팅으로 박진감 넘치는 현장 중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와 같이 적절하게 흥분감을 섞은 중계로 흥미를 불어넣었다.
네티즌들은 "역시 김성주가 축구중계를 잘한다", "김성주 샤우팅 중계 때문에 경기 보는 게 더 재미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 2TV와 MBC의 중계 스타일은 극과 극이었지만 브라질에게 0-3으로 뒤지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같았다. 이들은 "영향을 받으면 안된다. 경기 계속 해야 한다", "휘슬이 울릴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등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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