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베어벡, 브라질의 개인기에 울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8.08 06: 18

핌 베어벡-홍명보의 콤비도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라질과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0-3으로 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국은 먼저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한 일본과 3-4위전에서 맞붙게 됐다.
2002 한일 월드컵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어벡 모로코 감독은 준결승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에게 브라질에 대한 자료를 넘겨줬다. 자신이 준비한 자료였지만 4강에 진출한 홍 감독을 위해 베어벡 감독이 선물한 것.

베어벡 감독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모로코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해 D조에서 일본, 온두라스, 스페인과 경쟁했지만 2무1패의 성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D조 2위로 8강 진출은 노렸지만 결국 탈락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 전력 분석에 공을 들였다. 베어벡 감독은 홍 감독의 선전을 기원하며 중요한 자료를 통째로 넘겨줬다.
11년 전부터 이어진 친분의 발로였다. 2002 한일 월드컵서 코치 베어벡과 선수 홍명보는 사제의 정을 맺었다. 2005년에는 수석코치와 코치로 인연을 이어갔다. 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떠난 후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른 베어벡 감독은 수석코치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런던 올림픽에 증명된 것처럼 베어벡 감독과 홍명보 감독의 전술은 비슷하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모습이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2007 아시안컵에서 수비축구를 선보였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부족한 공격력을 대신 수비로 대표 전술로 내세웠다.
홍명보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대회서 8강전까지 단 2실점만 내줬다. 그만큼 안정된 축구를 추구하면서 올림픽 4강을 일궈냈다.
그러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축구도 브라질의 개인기를 막아내기에는 어려웠다. 베어벡 감독이 도움을 줬지만 결국 브라질의 월등한 능력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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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영국)=올림픽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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