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연구자세와 밝은 모습 필요" 한화 코칭스태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08 07: 16

한화 거포 최진행(27)의 배트가 다시 침묵하고 있다. 5~6월 상승세를 잇지 못하며 7월 이후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최진행은 지난 7일 대전 두산전에서 삼진 3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시즌 타율은 2할7푼2리로 떨어졌다. 특히 7월 이후 23경기에서 80타수 18안타 타율 2할2푼5리 4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5월(0.392·4홈런·14타점)~6월(0.278·5홈런·17타점) 상승세로 4월(0.088·무홈런·1타점) 부진을 만회했지만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누구나 슬럼프는 올 수 있다. 그 기간이 짧아야 하는데 최진행은 기복이 심하다. 잘 맞을 때에는 좋지만 안맞을 때 기간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3경기 연속 무안타 한 번이 거의 유일한 슬럼프였던 4번타자 김태균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스스로 깊이 연구하는 자세가 돼있다. 4할 가까이 치고 있는데도 왼 팔이 들리지 않기 위해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훈련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며 "최진행은 잘 맞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슬럼프 기간을 짧게 가져갈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꼭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밝은 모습이다. 누구나 슬럼프에 빠지면 기분이 주눅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뻔뻔해지고, 오히려 기분을 밝게 가져갈 필요도 있다. 한 감독은 "안 맞더라도 능글능글하고 뻔뻔해질 필요가 있는데 의기소침한 모습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도 "누구나 헛스윙을 할 수 있는데 그것에 너무 깊게 빠져든다. 멘탈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안 맞더라도 기분을 밝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며 "타자는 상대 투수를 이기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강하게 해야 한다. 스스로 마인드를 좋게 가져가면 슬럼프 기간도 짧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행이 보여준 괴력과 앞으로 보여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김용달 코치는 "진행이는 상체에서 배트끝이 돌아나오는 스피드가 우리나라에서 최고다. 스트라이드가 그리 넓지 않은데도 파워도 뛰어나다. 그만큼 갖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벗어던지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너무 말려든다 싶을 때에는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대화 감독은 "8일 경기에는 선발에서 빼려 한다"며 최진행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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