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한 말을 되풀이 한다. 공격진이 살아야 한다고.
브라질에 완패했다. 0-3. 튼튼하던 홍명보호 수비진이 8일(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서 브라질의 개인기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조별리그 4경기와 8강전에서 매 경기 3골씩을 터트려 온 브라질은 여김없이 4강전에서도 3골을 터트렸다. 진기록이다. 브라질의 막강 공격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한국의 수비진이 약한 건 아니다. 한국은 브라질을 만나기 전까지 4경기에서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알렉산드레 파투(AC 밀란)와 헐크(포르투), 네이마르(산토스), 오스카(첼시),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 등으로 구성된 브라질의 공격력이 차원이 달랐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의 문제는 공격진의 침묵이었다. 올림픽 본선 5경기를 통틀어 3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득점도 되지 않는다. 브라질과 승부도 전반전까지 팽팽했지만 결국에는 골을 넣지 못해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다. 조별예선부터 문제로 지적 당한 공격진의 부진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일본은 수비의 팀이다. 일본은 올림픽 본선 5경기서 단 3골을 허용했다. 이마저도 멕시코와 4강전에서 나온 실점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와 8강전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림픽 4강 진출의 원동력은 사실상 수비인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일본의 수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일본도 한국의 수비진이 부담스럽다. 일본은 5경기서 6골을 넣기는 했지만, 이집트와 8강전에서 3골을 몰아 넣었다. 조별리그 3경기서는 2골에 그쳤다. 즉 일본도 공격진의 한 방이 부족한 셈.
결국 한일전의 관건은 골이다. 양 팀 모두 남부럽지 않은 수비진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이 먼저 골을 넣는지 여부에 동메달의 향방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으로서는 침묵하고 있는 공격진이 살아나야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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