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 경의를 표한 최향남의 소방본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8.08 08: 12

"최향남이 잘해주었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넥센전에서 0-2로 뒤지다 8회말 3-2로 뒤집었지만 9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위기까지 맞았지만 9회를 동점으로 막았꼬 9회말 이성우의 끝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거머쥐어다. 막판 승부에 대한 집중력으로 거두어들인 귀중한 승리였다.
경기후 선동렬 감독은 "선수들이 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최향남이 잘해주었다"고 승인을 밝혔다. 특정 선수에 대한 경의는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최향남의 투구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기 때문이었다. 그가 없었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상황이었다.

3-2로 역전한 가운데 9회초 소방수 최향남이 아닌 유동훈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평소라면 무조건 최향남이 나올 상황이었다. 아마도 유동훈이 나온 이유는 최향남이 최근 피로증세 때문에 등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투수들을 각별히 관리하는 것이 선동렬 감독의 방침이다.
하지만 유동훈이 일을 냈다. 이택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4번 박병호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1,3루 역전위기에 몰렸다. 갑자기 불펜이 부산해졌다. 신인 홍성민이 부리나케 몸을 풀면서 등판을 준비했다.  그런데 정작 마운드에 오른 것은 최향남이었다.
최향남은 박병호의 도루에 이어 강정호와 풀카운트 접전끝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1사 2루 역전위기. 그러나 이성열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오윤마저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비록 동점을 내주었고 기록상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역전을 막아낸 구원이었다.
허약한 KIA 불펜을 감안한다면 최향남이 아니었으면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최향남은 피로한 상황에서 소방본능을 과시하며  4년 2개월만에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선동렬 감독이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던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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