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동성 코드..어떻게 풀어갈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8.08 08: 50

tvN 주간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하 응답하라)이 동성 코드를 선택, 스토리 전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방영된 '응답하라' 3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편에서는 강준희(호야)가 성시원(정은지)에게 동성 친구인 윤윤제(서인국)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이 실렸다. 지난 7일 방송된 '응답하라'에서도 윤윤제를 대하는 강준희의 애틋한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극중 강준희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원조 초식남 캐릭터. H.O.T 광팬 성시원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동지이기도 하다. 사실 성시원은 강준희가 윤윤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인물이다. 부모가 차 안에서 은밀하게 애정 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성시원을 달래주기 위해 강준희는 윤윤제를 좋아한다는 폭탄을 투하했다.

'응답하라'가 동성애라는 다소 민감한 코드를 선택한 이유는 '공감대'에 있었다. 학창시절, 동성을 좋아했던 친구에 대한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 2030의 향수를 자극하는 신 복고 감성의 드라마라는 '응답하라'의 정체성이 동성 코드를 살려냈다.
이와 관련해 '응답하라' 관계자는 "심각하지 않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학창시절에 있었을 법한 사랑, 우정, 갈등, 고민이 용해돼 있는 콘텐츠가 '응답하라'다"며 "강준희와 같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을 것이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는 가는 청춘의 모습을 무겁지 않게 그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응답하라’는 1997년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됐던 부산을 배경으로 H.O.T 광팬 성시원과 그런 성시원만 바라보는 윤윤제, 에로지존 도학찬(은지원), 자체발광 시크릿가이 강준희 등 개성만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연출한 신원호 PD가 지난해 CJ E&M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극본은 ‘해피선데이-1박2일’, ‘남자의 자격’, tvN ‘더 로맨틱’ 이우정 작가가 맡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