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부상투혼은 무슨! 뛸 수 있다면 최선 다해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8.08 17: 48

'신(新)해결사' 박석민(27, 삼성)은 제 컨디션이 아니다.
고질적인 왼손 중지 부상에서 벗어났어도 왼쪽 엄지 발가락과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다. 7일까지 90경기에 뛰었다. 한 차례 결장한 게 전부다.
박석민은 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부상 투혼은 좋은 의미에서 쓰는 표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썩 좋지 않다. 경기에 못 뛸 정도라면 뛰지 않는 게 맞다.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이미지의 박석민의 진지한 모습은 다소 낯설었다. 그러나 팀을 위한 마음은 누구보다 강했다. 4번 타자답게 책임감도 남달랐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비슷한 견해를 드러냈다. "야구공은 둥글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야구는 기계와 대결하는 게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이 맞붙는다"면서 "어느 팀이 더 열심히 하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한 팀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스 러닝, 백업 플레이, 슬라이딩 등 사소한 부분에서 승패가 갈린다. 가장 하기 싫은 걸 더 열심히 하는 팀이 이긴다"는 게 류 감독의 지론이다.
4번 3루수로 선발 명단에 포함된 박석민은 3회 2사 2루 상황에서 선제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패했지만 박석민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4일 사직 롯데전서 연타석 아치를 터트리며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던 박석민은 경기 후 "4연패에 빠진 게 중심타선에 있던 내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팀에 빚을 진 것 같았다. 오늘 경기에서 그 가운데 1개를 갚았고 앞으로 남은 빚도 모두 갚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투혼과 겸손으로 똘똘 뭉친 박석민. 올 시즌 맹활약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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