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요즘 활짝 웃는 분위기다. 비록 몸은 힘들고 고달퍼서 체중이 최근 석달새 10kg 가까이 빠졌을지라도 표정은 밝기 그지없다. 왜 그럴까.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연일 만원사례를 내걸며 순항중이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주말 공연에는 연속 매진으로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다. 여름들어 공연횟수를 늘리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승우와 준수에 이어 또 한 명의 뮤지컬 대박 스타가 등장했다"며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황정민 개인으로서도 올해초 영화 '댄싱퀸'의 대성공에 이은 연속 흥행이라즌 점에서 고무적이다.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기초를 닦은 그는 1998년 '쉬리' 단역을 시작으로 14년 영화 인생에서 늘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았지만 흥행 최다관객 기록은 2005년 '너는 내운명' 305만명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그런 그가 단짝 엄정화와 콤비를 이룬 코미디 '댄싱퀸'에서의 따뜻하고 매력적인 훈남 서울시장 후보 역할로 400만명을 후다닥 넘기는 대성공을 기록했다.
뮤지컬 경력도 화려하다. 1997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시작으로 '캣츠' '모스키토'(이상 1999)부터 2009년 '웨딩싱어'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좋은 공연을 선보였고 이번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통해 세르반테스이자 돈키호테로서 농익은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중년에 들어서며 배우로서 정점에 오른 황정민은 지칠줄 모르고 40대 톱스타들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과시하고 있다. '댄싱퀸' 홍보가 끝나자마자 바로 '맨 오브 라만차' 연습에 들어갔고 현재는 영화 '신세계'와 '전설의 주먹' 촬영이 줄지어 기다리는 폭풍 스케쥴이다.
"그대 꿈꾸고 있습니까? 꿈꾸고 있다면 당신은...'돈키호테'보다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2시간 30분 공연시간 동안 연일 땀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배우는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타고난 연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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