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평생 함께 같이 갈 친구이자, 늘 뻔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다."
2년만의 공백을 깨고 다이어트 서적과 함께 대중 앞에 선 솔비가 하는 말이다.
'요요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다이어트와 인연이 깊은 가수 솔비는 그 동안 다이어트를 수 없이 반복하면서 얻은 ‘실리’를 친구처럼 허물없이 들려주는 책 ‘솔비의 바디 시크릿(Sol B`s Body Secret, 이하 솔비의 바디시크릿)’을 출간했다.

이 책의 출간기념회에 등장한 솔비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보여주듯 흠 잡을 데 없이 날씬한 모습이었다. 적어도 다이어트 분야에서는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째 일어나 쓴 책인 만큼 대중의 신뢰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보인다.
출간기념회 이후,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자 날씬함을 추구하는 평범한 여자인 권지안(솔비)과의 인터뷰를 통해 책을 내게 된 계기와 다이어트 노하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외모 관리 실패와 공백기, 책의 탄생 과정"
연예인에게 공백기는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 연예인들은 뜻하던 뜻하지 않던 공백기가 찾아오면 자기 자신을 성찰하거나 그 동안의 보상으로 휴식을 택한다.
솔비는 연예인으로서 필수인 외모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2년간 쉬게 됐다. 그 동안 이 책이 탄생했다.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면서 다양한 일들에 도전했다. 다양한 일들을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서 항상 긴장하는 습관과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습관이 생겼다. 이 습관들을 꾸준히 지키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줄고, 살도 빠지고, 긍정적인 결과들만 나열된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습관들을 여러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책을 냈다.”
그 말에 신뢰가 가게끔, 실제로 본 솔비의 모습은 화면보다 훨씬 날씬했다. 솔비는 수많은 다이어트 경험자답게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몸과 마음에 다이어트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심어주면 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편안한 몸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다이어트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아직 노력과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장’, ‘지금’, ‘빨리’ 같은 조급한 마음을 갖는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요요만 부를 뿐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되도록 멀리 봤으면 좋겠다. 경험자의 귀여운(?) 충고다.”
살과의 전쟁은 속전속결이란 전략이 성립되기 어려운 문제다. 기자의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도 잠시 먹고 놀고픈 욕구를 참았던 것뿐, 잠깐의 방심으로 본래의 몸무게로 돌아간 경우가 허다했다.

▲ “다른 연예인들의 책과 뭐가 다르냐고요?”
사실 솔비의 이러한 시도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미 다수의 연예인들이 전부터 다이어트에 관한 책을 많이 발간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솔비는 자신의 노하우에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한다.
“‘솔비의 바디 시크릿’은 심신에 모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이 다르다. 공백기 동안 몸을 만들면서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었던 시간에 의미를 담았다. 또 산부인과, 피부과, 경락, 바디코디, 심리치료, 헬스트레이너 등 전문의들의 Q&A 코너를 마련한 점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몸만 예뻐지는 책이 아니라 마음까지 정화될 수 있는 책이다. 속전속결 다이어트법이라기보다는, 그냥 내추럴한 ‘뷰티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케어해주는 뷰티 에세이를 쓰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이번 공백기를 가지면서 방송에서도 공개했었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불면증이 찾아올 만큼. 재미있는 사실이, 불면증은 분명 심적인 병인데 점점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래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서 마음 건강까지 다루게 됐다.”
솔비는 솔직한 성격과 여러 번의 다이어트, 외모 변화 등으로 그 동안 많은 마음고생을 한 연예인 중 하나다. 때문에 불면증까지 겪으며 힘든 공백기를 보냈다.
불면증과 함께 탄생한 이 책은, 그저 빛나기만 하는 연예인들의 책과 달리 아무도 모를 마음고생을 하는 독자에게 조금 더 특별한 선물이 될 지도 모르겠다.

▲“살과의 전쟁, 그 시작은...”
솔비는 그 동안 ‘요요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다이어트 후 요요 현상에 많이 시달려왔다. 그런 모습이 대중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원래 나는 날씬한 체형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술을 즐기고 불규칙한 방송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고 체형 또한 소위 ‘먹으면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 이때부터가 다이어트와 요요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요요현상은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중 하나다. 또 요요는 다이어트를 하는 여자들의 골칫거리이면서 적이기도 하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솔비라면 요요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았다.
“요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끝없는 관리뿐이다. 요요현상을 단번에 끝낼 도리는 없다. 그래서 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요요현상에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요요에 집착하면 스트레스만 받아 몸만 상하게 될뿐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다이어트 중에는 최대한 자기 자신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제발 멀리 보고 가자.(웃음)”
그 동안 다이어트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솔비는 살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한결 여유로워진 듯이 보였다. ‘비온 뒤 땅이 굳듯’ 더 단단해진 솔비가 더 이상 '요요의 아이콘'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는 또한 솔비의 책을 읽을 독자들의 희망사항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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