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슈퍼스타는 다르더라".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은 1982년 원년 MBC 백인천(0.412)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8일 현재 타율 3할9푼8리로 4할이 가시권에 있다. 지난 7일 대전 두산전에서 7회 이혜천의 가운데 높은 136km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시즌 15호 홈런까지 터뜨렸다. 타율(0.398)·안타(113개)·출루율(0.496)·장타율(0.620) 무려 4개 부문 1위로 자리잡고 있다. 그와 함께 하는 코칭스태프도 감탄과 칭찬 일색이다.
한대화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김태균과 함께 하고 있다. 한 감독은 "태균이와는 처음으로 같이 야구하는데 확실히 좀 다르다. 스스로 깊이 연구하는 자세가 되어있다. 4할 가까이 치고 있는데도 왼 팔이 들리지 않기 위해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훈련을 만들어서 할 정도"라고 칭찬했다. 김태균은 6월 초부터 고무줄로 왼팔과 어깨를 고정시킨 채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김용달 타격코치도 감탄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5월12일 1군타격코치로 부임해 한화 유니폼 입은 김용달 코치는 "은퇴한 양준혁이나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난 알버트 푸홀스가 그렇듯 잘치는 타자는 끊임없이 변화할 줄 안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차이라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은 확실히 다르다. 역시 슈퍼스타"라고 치켜세웠다.
김 코치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며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태균이는 기존의 자기 것으로 해왔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후 찾아온 폭염이 오래가자 체력적으로 지쳐갔다. 광주에서 타율이 3할8푼6리까지 떨어졌는데 그때 고비가 한 번 왔다.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다리도 살짝 들어보는 등 태균이 스스로 의구심 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 김 코치는 "날이 더우니까 배트 무게와 길이를 한 번 줄여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고, 김태균이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자신의 것보다 50g이 가벼운 최진행의 860g 배트를 빌려 쓴 첫 날부터 2안타 멀티히트를 쳤고, 1일 잠실 LG전에서는 5타수 5안타로 폭발했다. 조언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결과.
최근에는 또 배트 손잡이 끝을 테이핑하며 자신의 타격 밸런스에 맞게 무게와 길이를 수시로 조절하고 있다. 스스로 연구하고 자신의 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김 코치는 "태균이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고쳐나간다. 지금까지 4할에 맞출 수 있는 이유"라며 "날이 선선해질 때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잘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김태균은 "잠들기 전까지 나만의 방법으로 타격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방에서도 하고, 엘리베이터에서도 한다. 물론 쉴 때는 쉬지만 뭔가 생각이 나면 몸에 배일 수 있게 하는 게 나만의 요령이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야구를 생각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김태균이야말로 진정한 슈퍼스타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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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