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까지 올 여름 극장가는 7인 멀티캐스팅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대작 영화들이 '패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주름잡은 7인의 '도둑들'
관객 1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도둑들'의 가장 큰 흥행요인으로는 단연 일곱 명의 개성만점 도둑들이 꼽힌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중 도둑들을 그린 이 영화에는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7인이 총출동했다.

마카오박(김윤석)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모든 계획을 지휘하고 이끌지만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인물로 팽팽한 스토리의 중심을 이끈다. 그리고 그의 제안에 홍콩으로 향하는 5인의 도둑, 손에 걸리는 건 무엇이든 다 딴다는 전설의 금고털이 팹시(김혜수)와 목적을 위해선 누구라도 이용하는 뽀빠이(이정재), 범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예~'하고 달려가는 줄타기 전문 예니콜(전지현), 은퇴 말년의 연기파 도둑 씹떤껌(김해숙), 순정파 신참 도둑 잠파노(김수현)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오달수)까지 합세,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코미디의 제왕' 7인이 뭉쳤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이하 나는왕)에는 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코미디 지존 7인이 모였다. 주지훈을 비롯해 백윤식, 변희봉, 박영규, 임원희, 김수로 등 이름만 들어도 절로 믿음이 가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한 시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주지훈은 왕이 되는 것을 죽도록 싫어한 소심한 세자 충녕과 아씨를 위한 일이라면 무조건 달려들고 보는 단순무식한 노비 덕칠, 1인 2역 코미디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백윤식은 왕 앞에서도 할 말 다하는 대쪽같은 선비 황희로 분해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청렴결백한 모습에 상상 밖의 천진함과 익살스러움을 더했다.
변희봉은 연기경력 40여년이 묻어나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영화에 무게중심을 잡아주며, 드라마, 시트콤,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표정과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여 온 박영규는 다혈질 왕 태종으로 분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세자 바꿔치기 사건의 주범인 황구(김수로)는 꼼수대왕답게 찰진 대사들로 웃음을 유발한다. 쌀 300섬 로비로 출사한 왕실 익위사 소속 세자 호위무사 해구(임원희)는 형편없는 무술 실력으로 궁을 탈출한 세자 충녕과 함께 고생길을 함께 하며 끊임 없이 몸개그를 선사한다.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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