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선수들 힘들고 못해도 핑계 안 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8.08 17: 19

“선수들이 성적이 안 좋고 결과가 나빠도 핑계대거나 다른 선수 탓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LG 김기태 감독이 부진 속에서도 선수들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여러 가지 면에서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지난 주말 목동 넥센전에선 이진영이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경기 후 화장실에서 만나서는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더라. 진영이에게 나한테 미안해 할 필요 없고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짧게 답했다”면서 “선수들이 성적이 안 좋고 결과가 나빠도 핑계대거나 다른 선수 탓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부를 가른 11회말 정성훈과 최동수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도 높게 평가했는데 “11회에 안타 하나 없이 만루를 만들었다. 항상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며 “김용의가 번트로 동점을 만든 것도 스퀴즈에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상태였다. 3루 주자 양영동이 빠르고 투수도 좌투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플레이가 나왔다”고 전날 11회 이진영의 끝내기 희상플라이로 역전승을 거둔 것에 만족을 표했다.
김 감독은 최초로 끝내기 승리를 맞본 것에 대해선 “우리 팀이 7, 8, 9회에 약하다. 경기 후반 지는 경우도 많고 연장에 가도 결국 패하곤 했다. 결국 그만큼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한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면서 8월 단 한 경기도 봉중근이 마운드를 밟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어제 12회까지 가면 봉중근이 나오려고 했다. 주말 넥센전때도 등판시키려고 했는데 점수차가 많이 나서 쉬게 했다. 아무래도 재활을 막 마친 투수인 만큼 기용하는 게 항상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최근 신인 포수 조윤준이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유로 “윤준이에게 경험과 기회를 주고 중요한 경기 후반에는 태군이를 쓰려고 한다. 마지막 대타가 필요할 때 윤준이를 빼고 대타를 기용할 수 있고 수비 때는 태군이를 앉히면 된다”며 “아직 태군이가 윤준이보다 포수로서 위다. 하지만 윤준이도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한 포수다. 2군에서 (윤)요섭이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엔트리 말소 10일 지나면 요섭이도 1군에 합류시킬 생각이 있다”고 포수진 운용방안을 밝혔다.
한편 이날 LG는 좌완투수 이희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우완투수 이대환을 1군에 합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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