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만나면 접전이 벌어진다. 경기 내용도 치열하고 예상치 못한 실책으로 승부가 갈리기도 한다. 치열한 승부가 재현된 양 팀의 시즌 13차전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용훈의 5이닝 3실점 역투와 홍성흔의 맹타에 힘입어 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46승 42패 4무, 승률 5할2푼3리가 됐다. 순위는 선두 삼성에 여전히 5경기 뒤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벌였으나 경기를 뒤집기까지 한 뼘이 모자랐다. 시즌 50패(39승 3무)째를 당한 LG는 승률 4할3푼8리로 7위 자리에 머물렀다.

선취점은 롯데가 뽑았다. 롯데는 1회 전준우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고 전날 타율 3할에 복귀한 홍성흔이 좌중간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LG는 1회 반격에서 2사 후 큰 이병규의 우중월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병규는 롯데 선발 이용훈의 시속 137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짜리 시즌 4호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후 롯데는 추가점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2회 선두타자 박준서의 좌중간 3루타에 이어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고, 4회엔 2사 3루에서 나온 정훈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4-1로 앞선 5회엔 1사 1,2루서 강민호의 적시 좌전안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렇지만 LG의 추격은 매서웠다. LG는 5회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완의 볼넷과 조윤준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와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7회엔 선두타자 오지환의 솔로포가 터졌다. 오지환은 롯데 진명호를 상대로 시속 136km짜리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총알같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오지환의 시즌 11호 홈런, 비거리는 110m였다.
LG의 기회는 계속됐다. 박용택의 우전안타, 이병규의 2루타, 정성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진영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는 1점차, 주자는 1사 1,3루가 됐다. 병살을 당할 뻔 했지만 1루에서 이진영의 발이 조금 빨랐다. 하지만 후속 최동수는 다시 2루수 앞으로 땅볼을 굴려 이번엔 병살타에 그치고 말았다.
LG는 1점 뒤진 8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의윤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발이 빠른 윤정우가 대주자로 들어갔다. 마침 롯데 포수 강민호는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던 상황, 윤정우는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에서 잡혔고 LG는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9회 마무리로 최대성을 올려 6-5,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8승(4패)째를 거뒀다. 6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46일만에 맛본 승리다. 반면 LG 선발 이승우는 4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7패(2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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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